매월 회비를 모으는 모임이 있다. 내가 계좌 관리를 하는데, 모임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가 언제까지 회비를 냈는지 헷갈리는데, 확인 부탁해."
확인해 보니 8월부터 미납.
무심히 "8월부터 미납이다." 라고 회신 입력을 하다, 지우고 다시 입력하여 전송했다.
"7월까지 열심히 냈네~^^"
미납이라는 표현이 왠지 미납에 대한 질타나 추궁, 혹은, 납부를 독촉하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같은 의미라도 표현은 다양하다.
그리고, 표현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도 달라질 수 있다. 그 감정에 따라 반응도 달라진다.
말은 잔 가시와 같다.
찔리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찔린 가시가 보이지도 않는데 통증이 온다.
말을 할 때, 의사 표현을 할 때, 조금만 신경쓰면 상대방의 마음이 다소나마 훈훈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