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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새로운 명소 [남산하늘숲길]

by 강하


지난 10월 25일 남산에 새로운 명소가 열렸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4번출구에서 남산 초입 백범광장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억새가 제법 운치있다.

남산에 억새라니.. 가을 감성이 물씬 풍긴다.

이 길은 백범광장으로 이어진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친구들과 동행하기로 한 장소에 뜬금없이 나타난 아들. 그것도 평일 오전에.. "회사 짤린 거 숨기고 출근하는 척 한 게 여기서 딱 걸렸네.." 너스레 떠는 아들. 회사 협력업체와 행사가 있단다.

그래서 얼떨결에 모처럼 아들과 한 컷.


백범광장을 가로질러 남산도서관을 지나 (백범광장 길 건너 남산도서관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이 부담스러우면 우측 도로로 우회해도 된다) 퇴계 동상 길 건너 마주하는

소월정원을 지나면 남산하늘숲길 입구가 보인다.

서울숲길에 대한 개요.

남산하늘숲길은 1.45km 전 구간이 경사가 완만한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도 가능하다. 완만하지만 경사가 있고 데크길이 꺾이는 코너의 각이 커 휠체어 이용자 혼자 이용은 힘들 수 있으나, 동행이 있으면 그리 힘들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하늘숲길이 서울타워로 이어짐을 알려준다.


우리도 공개된지 모르고 갔는데, 공개된 지 2주가 되지 않았음에도 방문객이 엄청나다. 외국인들은 또 어떻게들 알고 이리 많이 찾아 왔는지...

무엇이 이리 많은 사람들에게 단기간에 입소문이 나게끔 만들었을까.. 그 답을 살펴보자.

데크길 중간중간 보이는 곤충호텔.

형태와 구경 크기가 다른 걸로 보아 곤충별 특징을 고려한 듯한데, 어떤 곤충들이 저 호텔을 이용할지 자못 궁금하다.

오픈한 지 얼마 안돼 곤충들에겐 아직 소문이 덜 난듯.

중간중간 쉼터도 참 잘 마련해 놓았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나무숲에 가을이 입힌 단풍에 끼워 놓은 듯한 우드데크길은 자연이 주는 힐링 로드다.


한양도성 성벽도 멋스럽다.

단풍 액자에 끼운 서울타워도 멋지고..


하늘숲길 데크의 종점인 이 자리 인기가 최고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계속 서성이고 있는 일군의 중년부인들 시선이 "방 빼~" 라는 압박으로 다가온다.

인증샷 남기고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서자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데, 언제까지 기다릴 심산이었는지 궁금했다.^^


서울타워에서 남산케이블카 하행 승강장을 지나 명동 방면으로 내려 가는 길. 이 길로 내려간 케이블카 상행 승강장 옆에는 명동입구로 데려다 주는 트램이 있다.

트램은 포르투갈 리스본과 나자레에서 보고 처음인데, 서울에서 트램을 타게 될 줄이야.. 외형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단순 박스형으로 제작된 게 아쉽다.


P.S : 친구들과 다녀온 후 혼자 만끽하기가 아쉬워 나흘 뒤 옆지기와 함께 다시 찾은 하늘숲길은 고새 단풍이 더 짙게 물들었다.

봄과 여름에 보여주는 하늘숲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번 씩 이곳을 찾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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