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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Oct 06. 2016

AJ 5302.. 우리를 부탁해~


[2016년 5월 31일]



긴장감 때문인지, 기대감 때문인지, 긴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일찍 눈이 떠진다.

이번 여행에서 맞은 첫 아침.


아무래도 당장 오늘부터 우리를 이끌며 이번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이 녀석이 가장 신경이 쓰여 다시 한번 점검을 해본다.


어제 경황이 없던 와중에, 그 것도 밤에 본 녀석과 아침에 보는 녀석은 느낌이 다르다.

자태가 괜찮네~


신형인 뒷태도 좋고..


주행거리 만 km면 길도 들었을 거 같다.

어제 공항에서 호텔까지 거리가 10.4km였구나..


그보다 더 나를 매료시킨 건,


바로 요 한국어 지원 모드.

운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작동법이 한글로 지원된다.

내비게이션 안내도 한국어로 지원되는데, 음색이나 어투가 매끄럽진 않지만,

일단 얘가 나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더 이상 뭘 바라겠어..


어쨌든 친하게 지내보자구..  앞으로 20여일간 잘 부탁한다~
내비게이션이 한국어 지원까지.. 이렇게 똘똘한 녀석만나게 될 줄 몰랐다.

이번 여정이 잘 풀리려나..



아침 식사 전 아내와 동네 산책을 나섰다.


호텔을 나서자 바로 길 건너 보이는 주택가.

흠... 집의 색채부터가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지향하는 독일스럽다.

삼각 지붕의 경사가 유난히 심한 건 북부지방이라 눈이 많이 오기 때문인가..


동네를 둘러봐도 외적 美보다 견고함을 느끼게 하는 건축양식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저 벤치에 잠시라도 앉아보고 싶다만, 갈 길이 워낙 바쁘네..

내가 여행의 의미를 몰라서일까..


아~ 꼬맹이 생각이 나네...  꼬맹이도 창 밖을 저렇게 내다보고 있겠지.

오랫동안 안 보이는 우리를 생각하며 무슨 생각을 할라나..


조거~ 저 것도 한번 몰아보고 싶다.


여기서 국내 브랜드를 만나니 반갑다.  근데, 이게 국내 모델명이 뭐지?


우리 식구들은 현지 음식에 적응이 빠른 편이라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



오르후스를 거쳐 첫 목적지인 덴마크 올보그까지의 이동거리는 대략 500km.

이제 예측조차 안 되는 좌충우돌의 뚜껑이 열린다.

어떤 환경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맞고, 어떤 해프닝이 우리를 난감하게 민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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