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Nov 27. 2016

한국과의 기연(奇緣) [말뫼의 눈물]


[말뫼의 눈물]


2002년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가 문을 닫으며 당시 코쿰스가 보유한 세계 최대의 골리앗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해체비용 부담 조건으로 단 1달러에 사들였는데, 2002년 9월 25일 크레인의 마지막 부분이 해체되어

운송선에 실려 바다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뫼 주민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당시 스웨덴 국영방송이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방영했다니 말뫼 주민들의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된다.

잘 나가던 도시 전체의 자부심이 아니었겠나.


그렇게 한국으로 넘어온 높이 128m X 폭 164m에 이르는 말뫼의 골리앗 크레인은 [코쿰스 크레인(Kockums Crane)]이라는 별칭과 함께,

이 크레인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육상건조 공법을 성공시킨 현대중공업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국내 조선업의 불황으로 인해 [말뫼의 눈물]이 [울산의 눈물]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다문화 도시라는 특성 때문인지, 말뫼는 정이 느껴지는 도시다.
짧은 일정으로 인해 어차피 보이는 것만으로 평하는 수박 겉핥기 식 판단이라 오류가 많겠지만,
내게는 예테보리와 달리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예테보리가 어딘지 다소 산만한 느낌이라면

말뫼는 오밀조밀 하면서도 다문화 도시다운 자유로운 개성이 있는 듯하다.

세월과 함께 [말뫼의 눈물]이라는 상처도 아물어 갔을테고.


시각과 취향에 따라, 내가 느낀 예테보리의 산만함이 오히려 활기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다.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이런 건축양식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으나, 벽의 소재와 무늬 디자인이 참 독특하다.


지나가다 우연히 창문을 통해 보여진 지를  보고, 순간 눈이 크게 떠질 정도로 깜짝 놀랐다.


SEOUL 이라니...  와~~ 말뫼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지도를 보게 되다니..

좀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보니 언제적 지도인지는 모르나, 적어도 서울이라는 명칭 이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京城이나 漢陽 쯤...


시립도서관


중학교의 자태도 예사롭지 않다.


카지노

아래는 말뫼城


이슬비는 내리는데, 방향 감각을 잃고 지도를 보며 잠시 헤매고 있는 아빠를 비웃고(?)있는 지연이.



매거진의 이전글 반가움과 고마움이 겹친 한국식당 [namu]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