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Jul 19. 2017

나름 괜찮은 방법의 의사소통법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필수가 되면서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각 개인의 신상도 글로벌하게 노출되는 걸 피할 수 없다.

미야코지마行 항공권 구매 대행사 본사 주소가 한국도 일본도 아닌 스웨덴이더니, 렌트카 대행업체 주소는 런던이다.

일본의 작은 섬, 그 섬 안의 일본 소형차 렌탈을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가 알선한다는 게 다소 엉뚱하기도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예약된 렌트카 업체에서 난 색다른 경험을 한다.

렌트카 업체 직원은 일본어만 한다. 내게 물어 본 영어는 딱 한 마디.

"잉글리쉬? 코리안?"

어느 언어가 편하냐는 질문인 듯해 당연 "코리안"이라고 하니, 어디론가 전화를 해 한참 대화를 한 후 내게 수화기를 내민다.

이후 직원과 나는 수화기를 주고 받으며 그 수화기 너머의 여성을 통해 계약사항을 포함해 추가적인 궁금증을 해결했다.


한국에서 예약시 선택한 풀커버 옵션이 반영되지 않아 전화 통역을 통해 해결했지만,

온라인 전산을 통해 반영되는 사항이 왜 현장에서는 누락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다.

계약사항이 런던 본사 다녀오는 사이에 빠질리도 없고.

이로 인해 적지않은 시간이 지체됐지만, 만약 이런 일을 남미에서 겪었다면 웬지 찜찜했을텐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런 면에서는 그래도 덜 불안하다는 게 스스로 우습기도 하다.


중간에 우리의 대화를 중계한 여성의 정체는 모른다.

렌트카 대행업체 직원인지, 이런 형태의 통역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있는 건지, 아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는 사람인지..

전문성 여부를 알 수 없고, 그들의 중립성과 전달하는 내용의 정확성을 담보할 순 없지만,

작은 섬에서 언어 스펙을 갖춘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Miyakojima가 어디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