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무상

오랜 친구에게 등 돌린 느낌

by 강하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으로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간 컴팩트 카메라와 DSLR 카메라.


한때 온라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던 컴팩트 카메라는 이제 2000년대 시대극의 소품으로나 필요할 골동품이 되어 버렸다.


DSLR 역시 프로 사진가에겐 여전히 귀하고 소중한 존재지만, 휴대성을 중시하는 일반 마니아들에겐 젝스키스와 핑클에 지나지 않는다.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아들과 딸과 내가 사용하던 빈티지(?)의 중고시세를 검색해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한때 많은 이들의 로망이었던 캐논 40D는 14만 원 선.

니콘 D90은 17만 원 근처. DSLR의 아이돌 격인 캐논 20D는 5만 원 정도.

그러니 컴팩트 카메라는 어느 정도나 할까..


몇 만 원 보상 받고자 사진 찍어 올리고, 가격 네고 하고, 직거래 장소 정해 만나거나 택배 보내느라 시간 소비하느니, 차라리 복지기관에 건네면 혹시 누군가에겐 쓰임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점검을 해봤다.

쓸 수 없는 걸 건네는 건 예의가 아니니.


먼저 캐논 40D의 배터리 충전후 작동을 해보니 전원이 안 들어온다. 뭐지..?

하도 오래 되어 전원 접속부나 내부회로에 문제가 생긴 건가...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오랜 친구를 너무 등한시 한 것 같은 미안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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