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Jun 07. 2018

파리의 첫 끼니는 한식당 [잔치]에서


드골공항에서 숙소로 가기 전에 Nico가 파리 도시관광버스의 동선과 비슷하게 주요 명소 투어를 시켜준다.

어차피 차차 소개가 될테니 미리 사진을 올릴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특이한 게 하나 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한 회전 교차로.  족히 6차선 이상은 되어보이는 이 넓은 교차로에 차선이 없다.

교차로 진입을 위해 끼어드는 차들과 교차로를 회전하여 바깥 도로로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사진에서와 같이 수직으로 뒤엉켜 범벅이 되는데, 용케들 빠져 나간다. 

미국 유학기간을 포함하여 얼추 10년 가까이 핸들을 잡지 않았던 딸아이가 이런 곳에서 운전을 한다는 게 기이하게 여겨질 정도다.


딸아이 집 근처에 예약해둔 숙소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앞으로의 식생활 적응을 위해 기내식도 프랑스식을 택했건만, 예상과 달리 파리에서의 첫 식사는 한식.

한식을 좋아하는 Nico가 우리에 대한 배려를 빌미(?)로 평소 즐겨찾는 한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하다.

한식당 [잔치]. 이 집이 현지인에게도 꽤나 인기있는 식당인 모양이다. 

7시부터 저녁영업이 시작임에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40분 전부터 줄을 서있다.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손님들이 빤히 보이는 창문 안 자리에서 직원들은 영업시간인 7시까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이 음식의 본 모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집 음식 정말 괜찮다.

여지껏 해외에서 먹어 본 한식 중 가장 우리 본연의 입맛을 가장 잘 살렸다고 할까.. 

그럼에도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외국의 많은 한식당이 현지화라는 명분으로 양념과 맛을 변화시켜 한식이 아닌 얼치기 맛을 내놓는 경우를 많이 접했는데,

우리 고유의 맛을 특성화시켜 정면승부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매운 맛의 강도 정도야 어느 정도 고려할 요소겠지만.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한식 식자재 마트인 [K MART]에 들렀다.

입구 오른쪽 하단의 표지판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한식 식자재 마트이지만 일식 식자재도 함께 판매한다.

한식 식자재 마트에서 일식 식자재를 판매하는 게 조금 거슬릴 수도 있지만,

일식 식자재 마트에서 한식 식자재를 판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뿌듯하다면,

이 역시 지나친 국수주의라 할라나..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 경험한 AIR FRANC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