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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의 유적

by 강하


잠시 짬을 내어 슈투트가르트를 둘러보고 싶다면, 쾨니히 거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둘러보면 되고,

좌우를 둘러볼 시간도 없어 슈투트가르트만의 특징을 보고 가겠다면 쾨니히 거리 좌측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곳엔 이런 것들이 있다.


슈투트가르트 사람들이 편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휴식처인, 신궁전의 앞마당 슐로스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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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물 뒤가 쾨니히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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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둥근 지붕이 있는 곳이 지하철 입구.

그만큼 접근성이 좋기도 하지만, 쾨니히 거리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은 거같다.

광장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지만, 공원의 개념에 더 가까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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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스 광장을 전면에 두고 있는, 뒤에 보이는 것이 신궁전이며, 앞에 있는 탑은 빌헬름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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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년에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신궁전은, 지금은 바덴뷔르템베르크 州 관공서와 주의회로 사용되고 있단다.


슐로스 광장을 지나면 쉴러 광장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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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슐로스 광장에 비할 바 아니지만, 오히려 광장의 이미지에는 더 어울린다.

가운데 동상은 극작가 쉴러의 동상이라고 한다. 광장 이름까지 붙은 걸로 보아 저 분이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는지..


슐로스 광장이 신궁전과 연결되는 것과 같이, 쉴러 광장은 구궁전과 연결된다.

그러니까 쉴러 광장이 규모는 작지만, 역사적으로는 슐로스 광장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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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이 구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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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전을 짓기 전까지 뷔르템베르크 공국의 대공이 거처하던 곳으로, 지금은 왕가의 보물과 선사시대 유적들이 전시된 주립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연히 운 좋게도 재밌는 장면을 봤다.

건물이 꺾어지는 지점 상단의 원형 타워의 시계가 매시 정각에 종이 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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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던 들소 두 마리가 종소리에 맞춰 소싸움 하듯 달려들어 박치기를 한다.

파손 방지를 위해 실제 접촉이 이루어지게 하진 않았겠지만, 저건 언제 적에 만들었을까..

저 건물을 지을 그 당시에 저런 기술력이 가능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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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궁전 외부에 박물관이라는 글자가 부착되어 있다.

구궁전 뒤로는 카를 광장이 이어진다.

카를 광장은 원래는 신궁전 건축시 신궁전과 연결된 정원으로 조성되었는데,

신궁전과 카를 광장 사이에 차도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쉴러 광장과 함께 구궁전을 앞뒤로 에워싼 형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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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벼룩시장이 열리곤 하는 카를 광장의 중앙에 있는 기마상의 주인공은

프로이센의 왕으로 철혈재상으로 불리는 비스마르크와 함께 독일제국을 통일한 카이저 빌헬름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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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러 광장 옆의 규모가 크고 연륜이 느껴지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다른 성당들과는 다소 이색적인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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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성당과 달리 제단 위 천정에 장식이 있고, 저 늘어진 것들은 음향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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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벽면의 무장한 병사들 조각도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은 아니다.

예전에 이 지역 교회가 정치권력의 지배를 받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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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래스 역시 일반적인 성당의 화려해보이는 색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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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의 역사는 이곳에 담겨있는 듯하다.

누워있는 상과 벽면의 조각들의 유래를 알면 위에 궁금하던 사항도 풀릴 거 같은데,

그러기엔 시간도 없지만 사실 내가 그 정도로 종교나 역사 마니아는 아니니 궁금증만 간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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