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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ul 06. 2018

인연을 생각케 해준 하이델베르크 한국관


저녁무렵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하여 호텔 체크인 후 제일 먼저 찾은 한국관.

저녁시간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저녁이 목적이었다면 다른 곳도 있었다.


햇수로 17년 전,

2001년 12월 배낭여행시 찾았던 그곳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그때 늦도록 맥주를 마시던 나에게, 파독 간호사로 조국을 떠나 독일에 뿌리를 내리게 된 인생역정을 들려주시던 사장님은 어찌 되셨을까.
17년이 지나 큰 기대는 안 하지만, 혹시 아직도 계실런지..
또 그때 한국관에서 일하시던, 연변에서 오셨다던 아주머니는 어찌 되셨는지..

17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국관은 변함없이 그 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년을 한곳에서 꿋꿋하게 자리잡고 있는 걸 보니 뜬금없이 이 건물 소유주가 궁금해진다.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선 한국관의 실내는 내 기억보다는 좀더 화려해진 느낌이다.


이곳의 저녁시간으로는 다소 이른 시각이어선지 아주머니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두 분을 조심스레 둘러보는데..      

아~~ 한눈에 확인되는 분이 계시네...

사장님이 17년 전과 거의 변함없으신 모습으로 계시다.

내 블로그에 올렸던 17년 전 방문해 함께 찍었던 이 사진을 보여드리니 너무 놀라신다.

그 사진 속 나를 확인하시고는 되묻는 말씀.
"그럼 그때는 총각이었어요?"
"17년 전에는 결혼한 지 18년이 됐었지요~"


잊지 않고 찾아줘서 너무 고맙고 반갑다며 차도 내주시고 선물로 접시도 하나 주신다.
회포 풀 듯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시 함께 일 하시던 연변 아주머니도 좋은 분을 만나 다른 곳에 살고 계시다고.

17년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거의 변함이 없으시다. (오히려 나만 주름이 많아진 듯.)

연변에서 오셨다던 분도 잘 살고 계시다니 너무 좋았다.


사람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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