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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May 27. 2021

금오도 비렁길에 대한 나의 오류


관광객이 금오도를 찾는 이유는,
모두 다섯코스로 구성된 비렁길 때문이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름만으로는 섬의 벼랑을 따라 길이 나있다는 거고, 그만큼 걸으며 즐기는 바다와 섬의 경관이 좋다하여,
섬과 둘레길 마니아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치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금오도 비렁길은 나에겐 다소 실망스럽다.
비렁길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다.
비렁길에 대한 나의 이해에 오류가 있었던 듯하다.
내 뇌리에 스며든 비렁길의 모습은,

이렇게 해안과 절벽으로 접한 섬 중턱의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와 섬의 정취를 만끽하는 둘레길이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의 비렁길은 아쉽게도 많지 않다.

비렁길 코스의 많은 부분은 산길 형태다.
이런 길을 걷노라면 기대했던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니다.

비렁길을 걷노라면 중간중간 해안과 연결되기도 하고,

비렁길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전망대를 다녀올 수도 있지만,
비렁길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늬앙스와 다녀온 분들의 소감을 종합하여 설정한 나의 과도한 기대치와는 다소 괴리가 있었다.
바다를 보며 걷는 코스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을 권하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설정했던 이미지와 다소 차이가 있었을 뿐, 비렁길은 굉장히 걷기 좋은 둘레길이다.
다만, 비렁길에 대해 나와 비슷한 기대와 실망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지 몰라 금오도를 찾을 분들의 판단을 돕기 위함인데, 이 또한 개인의 사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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