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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May 28. 2021

금오도 비렁길 어떻게 돌아야 하나

숨어있는 수치


금오도 비렁길의 구간별 거리와 평균 소요시간은 이렇다.
1코스 : 함구미 ~ 두포 (5.0km, 2h)
2코스 : 두포 ~ 직포 (3.5km, 1h30m)
3코스 : 직포 ~ 학동 (3.5km, 2h)
4코스 : 학동 ~ 심포 (3.2km, 1h30m)
5코스 : 심포 ~ 장지 (3.3km, 1h30m)

비렁길 구간별 거리 합계는 18.5km이고, 소요시간 합계는 8시간 30분이지만, 이 수치엔 함정(?)이 있다.
위 코스별 거리와 시간은 각 코스의 시작지점 표지에서 종료지점 표지까지의 수치다.

문제는, 실제 돌아보니 앞 코스의 종료지점이 다음 코스의 시작지점이 아니라는 것.

예를 들어, 2코스의 끝 표지는 위 사진 포마을의 왼쪽 끝 지점에 있지만, 3코스의 시작 표지는 마을을 벗어나는 오른쪽 끝 지점에 있다.

그러니까 비렁길 전 구간을 완주할 경우, 1코스 시작지점에서 5코스 종료지점까지의 실제 거리는 18.5km가 아니라, 각 코스 사이의 마을을 가로지르는 거리만큼 더 늘어나고, 소요시간도 그만큼 증가하는데, 자료의 수치는 이 부분이 누락된 수치다.


실례로 자료상 1코스~ 3코스 거리의 합은 12km지만, 스마트워치 운동 앱에 기록된 1코스 시작점에서 학동마을 중심까지의 거리는 14.1km였다.


비렁길을 어떤 방식으로 도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 하루에 비렁길 전 구간 완주를 원할 경우

평균 소요시간에 중간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간과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하면 10시간은 잡아야 하는데, 평소 걷기에 익숙하고 체력이 받쳐준다면, 그리고, 유유자적하지 않는다면 9시간 이내로 충분하지만, 오전 일찍 서둘러야 하고, 그렇더라도 해가 짧은 계절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경우

이틀에 나눠 도는 게 좋은데, 이 경우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숙소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동선이 가장 편리한 방법은 1일차 오후에 1~2코스를 돌고, 직포에서 1박후 2일차에 3~5코스를 마치는 것.

다른 지역의 보다 안락하고 운치있는 숙소를 택한 경우는 1~2코스를 마치고 직포에서 숙소로 돌아와 다음 날 다시 직포로 들어가 3~5코스를 마치는 것인데, 문제는, 금오도의 대중교통망이 제한적이라는 것.

버스노선이 세 개지만 운행 대수가 적고 마을별 연계가 원활하지 않은데다, 평일에는 오후가 되면 버스운행이 조기 종료된다.
때문에 버스 이용이 어려울 경우 섬의 두 대뿐인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운행예약이 밀려 있으면 기다려야 하거나,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 일정에 여유가 없거나 걷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특정 구간만 선택하면 된.

금오도에 오전에 들어와 오후에 나가는 당일 코스다.
이 경우 가장 선호하는 코스가 3코스. 다소 아쉬우면 4코스까지. 개인적으로는 1코스도 좋았다.
단체가 임대버스로 들어와 특정 지역에 일행을 내려놓고 약속된 지역에서 합류하여 돌아가는 당일 여행도 많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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