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이상적인 무결점 가족에 입양된 입양아 미조.
불륜인 듯 불륜아닌 불륜같은 애정을 이어가는 찬영.
이 시대 가장 일반적인 서민의 삶을 살아가는 주희.
고교시절 만나 서로의 자라온 환경과 처한 환경을 보듬어주며 20년 찐 우정을 이어온 이들이 서른 아홉 나이에 미처 예기치 못했던 삶의 변곡점을 만난다.
찬영이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셋은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생을 함께 나누기로 한다.
미조와 주희는 찬영에게 좋은 기억을 하나라도 더 남겨주려 하고, 찬영은 미조와 주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친구에게 남겨진 짧은 시간의 궤적을 함께 아름답게 꾸려나가는 20년 친구들의 찐한 우정을 그린 드라마 [서른,아홉].
[서른,아홉]을 보는 내내 내가 부러웠고 미안하고 아쉬웠던 건,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그들의 관계.
단순히 우정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도 복잡 미묘하게 깊은, 각기 다른 성격이면서도 묘하게 일치하는 취향과 코드로 빚어지는 케미.
유머감각이 수반된 재치있는 티키타카를 보여준 [슬기로운 의사생활] 4인방 식의 우정을 늘 동경했는데, [서른,아홉]은 여기에 진한 배려의 깊이를 더했다.
그 절정을 보여준 마지막 회, 찬영이 건네준 부고 리스트를 미조와 주희의 노력으로 브런치 리스트로 바꾼 장면과,
찬영이 사후 미조에게 건네진 찬영의 영상편지는 감동이었다.
제법 깊히 마음을 나눈다고 자부하는 오랜 친구들을 비롯해 정을 나누는 지인들은 많지만,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차미조였을까 생각하게 만든 [서른,아홉]이다.
아.. 사족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3인의 친근 관계에서는 아무리 신경을 써도 어느 순간 자칫 아웃사이더로 서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거.
(P.S : 입양아를 대하는 진심과 위선을 짚어준 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