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Apr 07. 2024

다시 생각하는 나에 대한 의무와 권리


Social Media의 프로필 사진을 여간해서 바꾸지 않는다.

좀더 명확히 표현하면 바꾸지 않는 게 아니라 방치다. 한번 올려놓은 프로필 사진에 관심을 안 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도 일종의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만나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야 온오프 라인을 통해 이래저래 지금 나의 모습을 인지하고 있겠지만, 전혀 소통이 없는 분들은 프로필 사진을 나의 현재 모습으로 오인하실 수도 있으니 이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필 사진만으로 나를 인식하고 있는 분이 실제 나를 만났을 때 동일인이라 인지를 못하면 스스로 자괴감이 들 거 같기도 하다.

과거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력함의 산물일 수도 있고.


마침 흔치않게 아들 딸 가족이 함께 한 자리에서 아들의 망원렌즈에 잡힌 모습이 지금의 나를 자연스레 표현한 듯해 프로필 사진을 바꾸기로 했다.

나이 드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게 인지상정일텐데, 이제 이 사진이 얼마나 오래 쓰일런지 궁금하다.


나를 나로 보이는 게 의무인지, 나를 나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권리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굿잡~ 한때의 강하.

매거진의 이전글 활용도에 따라 체감원가는 달라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