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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철준 Jul 13. 2024

"反엔비디아 동맹"..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1분기 놀라운 실적 발표



AI 기술과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현재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엔비디아(NVIDIA) 입니다. 최근에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설마 이 정도일줄이야 싶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24년 1분기 매출은 260억 달러 (34조)로 전년동기 대비 262%나 증가를 했구요. 영업이익은 더 대단합니다. 169억 달러 (23조)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전년동기 대비 8배나 성장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이 65%를 넘습니다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엔비디아는 말그대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은 인프라가 좌우


AI 산업은 사실상 인프라 비즈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AI의 경쟁력은 물량에서 결정납니다. 그러니 엔비디아의 H100, H200 같은 AI 칩셋들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메타 와 같은 AI 서비스 기업들은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AI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지고만 있는데, 경쟁을 위해서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고, 결국 그 엄청난 자금은 거의 모두 엔비디아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니 말이죠.





AI 개발 플랫폼도 엔비디아


GPU 칩셋의 경쟁자 AMD와 인텔도 새로운 AI 전용 칩셋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동등이상의 성능과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서 점유률을 올리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칩셋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AI 개발을 위한 통신과 개발 아키텍처를 포함한 개발 플랫폼이 너무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칩셋의 성능이 좋아도 AI의 개발 환경이 여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개발자도 거들떠 보지 않으려 하겠죠. 이런 개발 플랫폼은 CUDA라고 하는 병렬형 개발 아키텍처 와 NV링크라는 가속 연결을 위한 통신 규격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CUDA, NV링크 모두 엔비디아에 의해 개발되었고 엔비디아 칩셋에만 최적화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른 칩셋이 아무리 좋아도 개발 플랫폼이 엔비디아에만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칩셋을 쓸 수가 없는 겁니다.






反엔비디아 전선 : UXL 재단


그래서 엔비디아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CUPA에 대항히가 위해 UXL 재단이 출범했습니다. 여기에는 구글, 인텔, 퀄컴, 삼성, ARM, AMD 등이 참여했구요. UXL 재단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다양한 하드웨어 솔루션, 여러 유형의 AI 칩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오픈소스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원API라고 불리는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올 상반기 기술표준 확정을 하고 하반기 개선 버젼을 출시하겠다는 일정으로 진행 중입니다.






反엔비디아 전선 : UA링크


그리고 최근에 엔비디아의 NV링크에 대항하기 위한 울트라 가속기 링크 (UA링크)라는 협력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미국 주도의 기업 8개가 힘을 모았는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AMD, 브로드컴, 시스코, HPE 로 구성되었습니다. 특정 칩셋이나 인프라 구성에 관계없이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통신 규격을 올해 3분기까지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입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와 같이 AI 서비스의 경쟁자들이 이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건, 이들이 더이상 엔비디아에게 휘둘려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이라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엔비디아를 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 당장은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대만에서 개최된 Computex 2024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온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올해 3월에 선보인 블랙웰의 다음 버젼인 루빈이라는 차세대 AI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블랙웰 B100은 올 3분기에 본격 양산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벌써 그 다음 내년도 차세대 칩셋을 소개한 겁니다. 그리고 기존 AI 칩셋의 전환 주기가 2년이었는데, 이를 1년으로 앞당겨 AI 인프라 시장의 혁신을 매년 새롭게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선보였습니다. 기술 뿐 아니라 파트너십도 공고합니다. 전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 그리고 HBM (High Bandwidth Memory) 부분의 1위인 SK하이닉스와의 강력한 동맹관계는 비디아 전선을 무력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젠슨 황은 지속가능성을 얘기했다. 그런데...


이번 Computex 2024의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자신들의 AI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자신들의 AI 칩셋의 에너지 효율이 더 좋기 때문에 자신들의 칩셋을 쓰면 지속가능한 AI 산업에 더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동일한 기준에서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는 주장은 맞는 말이지만, AI 인프라가 실제로 소비하는 어마어마한 전력량을 생각한다면 엔비디아가 지속가능성을 얘기할 입장은 아니지 않나요?





사실 엄밀히 따져보니 AI 산업 자체가 과연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투자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에너지 소모. 그럼에도 아직 실제적인 수익은 AI 생태계에서 구체화되고 있지 않습니다. 산업의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AI 산업이 사실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이 비즈니스는 과연 지속가능한가?



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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