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철준 Jul 13. 2024

스칼렛 요한슨이 열받았다!
"너무 비슷하잖아?"


영화 <her>를 떠올린다

스칼렛 요한슨이 오픈AI의 GPT-4o가 자신의 목소리를 도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가 멀티모달 생성형AI 서비스인 GPT-4o를 발표하면서 5가지의 목소리를 선보였는데요. 그 중에 Sky 라는 목소리가 영화 <her>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AI 비서 사만다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 얼마나 비슷한지 보실까요?


먼저 영화 <her>의 사만다 목소리 입니다.

https://youtu.be/Ij0ZmgG6wCA?feature=shared



이번엔 GPT-4o의 Sky 목소리 입니다.

https://youtu.be/vgYi3Wr7v_g?feature=shared



어떤가요? 비슷하게 들리시나요? 영화 <her>의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좀 허스키한 느낌이라면 Sky는 좀 더 깔금한 느낌이긴 한데, 목소리 톤과 뉘앙스 그리고 분위기는 확실히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로 연기한 사만다와 무척 닮았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저렇게 주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이네요.




의도가 불순하다

단순히 목소리를 닮았다는 내용 뿐 아니라 오픈AI가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도용했을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지점은 오픈AI의 샘 알트먼에 2023년 9월에 GPT-4o의 목소리로 빌려줄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왔다는 겁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로 AI와 소통하면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말이죠. 하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샘 알트먼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 이후 GPT-4o의 발표 이틀 전에도 다시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요한슨이 다시 한번 거절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오픈AI는 의도적으로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도용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는 거죠.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성우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요. 그리고 그 동안의 목소리 선정 과정을 간단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샘 알트먼의 자신의 X 계정을 통해서 her 라는 단어를 포스팅 하기도 했죠.






스칼렛 요한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내 목소리와 이렇게 비슷한 목소리를 오픈AI가 사용한 것에 대해서 충격과 분노를 느낍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법률 고문을 고용해서 공식적으로 이 사태를 대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픈AI는 이런 논란에 대해 당혹감을 보이면서도 일단 Sky 음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네요. 아마 Sky 음성은 다시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저작권 이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결과의 저작권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오픈AI의 최고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도 오픈AI를 떠났고, AI 안전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된 문제의 심각성이 앞으로 더욱 드러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유수의 매체가 오픈AI 및 인공지능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거나 자시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스크롤링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생성형AI 는 학습할 데이터가 없으면 안됩니다. 그것도 양질의 데이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이런 매체들과 콘텐츠 공급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AI 영화들


아무튼 영화 <her>는 영화 자체로도 너무 재미있지만 미래를 예건한 선구적인 영화가 되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인공지능 HAL 9000 도 AI에 대해 인상깊은 인사이트를 주었죠.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아틀라스>라는 영화도 AI와 인간의 흥미로운 조합을 선보입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YouTube 영상도 올려두었으니 한번 보셔도 좋겠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던진 화두는 단순히 가십으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생성형 AI의 저작권과 권한과 책임 등 관련된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촌장 드림
















작가의 이전글 "反엔비디아 동맹"..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