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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fa Jan 30. 2022

야망 덩어리인 나를 인정하고 시간을 선물 받았다.

편견 없이 내 욕망 들여다보기

내게 맞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 나면 실천을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내가 넘어야 했던 가장 큰 산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나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시간 확보랑 욕망이랑 무슨 상관이지?

아이를 키우지 않아도, 일을 하지 않아도 우리의 자투리 시간을 노리는 웹 서비스들이 많고, 일도 참 잘한다. 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켜면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광고에 뜬 물건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나를 자주 발견한다. 도처에 널린 유혹에 걸려들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면 강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강한 목적의식은 시간을 번 뒤 '무엇'을 할 것이냐가 뚜렷해야 생긴다. 하고 싶은 게 하루가 멀다 하고 퐁퐁 샘솟는 나... 그리고 혼자일 때 한 없이 게을러지기 쉬운 나... 시작한 일을 당장 잘하고 싶어 조급해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늘 괴로워하는 나... 지만 이진선 작가님❤이 말 한 북극성처럼 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수천번 흔들리면서도 갈 길을 가고 있다. 그 무엇은 앞으로 쓸 글의 주제이기도 한 디자이너의 정체성이면서도 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들여다보니 야망이 들끓고 있더라

사랑스러운 아들 하나 딸 하나 낳아 일하며 착하고 성실하게 누구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오던 나. 인생이 내게 사기를 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집안에 큰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그 시기에 받은 심리검사에서 의외로 내가 경쟁심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황스러웠다. 지금 보면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20년 넘게 '여자'이자 '이방인'으로서 만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던 욕구가 강하던 내게 경쟁은 나쁜 것이었다. 모난 돌이 돼 정을 맞을 것 같았다. 당시 상담사는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일등이 되는 게 나쁜 일인가요?'라고 물었고, 그때 나를 옥죄던 무언가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래. 나는 최고가 되는 게 좋고 잘한다고 인정받는 게 좋아. 누군가가 내 분야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어.



야망은 못난 게 아니다. 애정을 담아 대하자.

한 사람의 성격을 기질과 강점으로 볼 수도 있고 성질머리와 약점으로 볼 수도 있다. 같은 사람이 강점 계발 연수원에 갔을 때 듣는 피드백과 일종의 처형대에 올랐을 때 듣는 피드백은 다르다. 사람은 그대로인데도. 잠시 옆 길로 새자면 어떤 피드백을 들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할 것이 있다. 피드백의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만 알고 들어도 긍정적인 피드백도, 부정적인 피드백도 내 감정을 건드리는 게 아닌,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내 삶을 책임지고 끌어갈 사람은 나뿐이다. 그렇다면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야망으로 불타는 내 맘에 엔진을 연결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그 엔진이 자투리 시간에 할 '무엇'이고 다른 보호자 혹은 보육기관에 애들을 맡기고 확보한 시간에 키울 역량이다. 그 야망을 받아들이니 자투리 시간에 할 일을 미리 정해두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보호자들에게도 당당하게 아이들을 맡기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선물 같았다. 나를 인정하고, 내게 필요한 걸 요구하기 전 까지는 그저 가만히 앉아 눈만 굴리며 주위에서 알아서 길을 깔아주길 바랐다. 말을 안 하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걸 그땐 속만 끓이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최고가 되기 위해,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주말에 아이들을 맡기고 학원을 다니며 기사 자격증도 따고, 큰 아이가 아팠을 땐 보호자 교대 후에 잠을 줄여가며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덕분에 이직과 대학원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보강할 수 있었다. 내게 너무도 소중한 잠을 줄여야 했지만 노력하는 순간만큼은 숨통을 틔우는 시간들이었다. 어려울 때 사람의 본모습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를 위해 노력한 시간은 오늘까지도 내게 자신감이라는 선물이 돼 돌아온다.



내 민낯을 애정을 담아 보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내 모습을 좋게 보려면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같은 책에서 설명하는 34가지 강점 중 본인이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았던 역량을 대입해 읽는 것을 추천한다. 검사를 하지 않아도 내 시각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 책이 너무 딱딱하다면 MBTI 유형별 설명이라도 읽어보자. 둘의 공통점은 성격에 대해 설명할 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 좋게 얘기하니 사람들이 기분 좋게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게 그런 필터라면, 주저 없이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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