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될 LEAse to Purchase 프로그램
제목을 다소 자극적으로 썼습니다. 전체 집 값 중 최소 1% 비율을 지불하는 것으로 최장 5년 뒤 구매하는 조건이며 구매 전 까지는 내가 매수할 집의 임대인으로 들어가 사는 것입니다. 최초 임대기간은 2년입니다. Nabr와 SoFA ONE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작성한 글이며 해석상의 오류, 오표기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높은 주거비용으로 악명 높은 실리콘밸리. 이곳에 125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세워질 예정이다. 가장 작은 세대가 약 8.5억 원부터 "구매" 될 수 있고 디자인도 나에게 맞출 수 있다. SoFA One이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집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계약 당시 전액을 지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LEAP(Lease to Purchase)이라는 플랜을 따를 수 있다.
LEAP은 최장 5년 내에 구매하는 조건으로 계약 당시 집 값의 1%를 내면(최소 비율), 구매 예정인 집 값을 계약 당시 금액으로 고정할 수 있고 전체 비용을 지불하기 전 까지는 임대인으로 내가 살 집에 들어간다. 최초 2년은 임대계약 유지가 필수다. 임대인으로 거주하는 동안 내는 임대료의 일정 비율은 포인트로 적립돼 집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LEAP 계약을 하려면 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급격하게 우상향 하는 집값을 이렇게라도 고정할 수 있다면 한없이 무기력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금융, 기술, 디자인의 모든 과정에서 혁신적인 주거 건축 시스템을 제안하는 이 회사는 2021년 8월에 창립된 "Nabr"다. 설마 했는데, '이웃'이라는 뜻의 '내이버'로 발음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초록창 네이버와 관련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내이버'로 표기하려고 한다. 내이버는 "Yes is More"를 주장하는 낙천적이고 도발적인 건축가 비야르케 잉겔스, We Work 의 전직 이사 Roni Bahar 그리고 구글의 도시 공학&건축기술 전문 연구소인 Sidewalk Labs의 Nick Chim이 함께 창립한 주택 개발 회사다. 잉겔스는 학교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워낙 유명한 건축가라 그의 포트폴리오 격인 책의 링크를 남긴다.
잉겔스는 Dezeen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건축의 생산성이 25년간 정체된 것을 지적하며, 집도 상품처럼 체계적으로 '생산' 돼 '구매' 후에도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발상으로 Nabr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런 발상을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Sidewalk Labs에 대해서는 요즘도시에서 발행한 매거진 "테크 기업이 만드는 도시"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We Work과 잉겔스의 BIG의 파트너 관계도 찾아봐야겠다. 이들의 인터뷰 링크도 함께 첨부한다.
실리콘밸리 외의 지역에도 수요를 보려는 것인지 Waiting List에 등록할 때 희망 거주지를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서울을 입력했고, 등록을 완료했다. 희망 거주자가 많은 지역 순으로 검토한다고 하니 홍보를 많이 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 웰컴 메일이 왔다. 내 집 디자인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시스템도 정말 궁금하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