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iv, Ukraine(키이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지 1년이 훌쩍 지난 키이우의 5월은 여느 봄날과 다르지 않게 평화로워 보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려대는 공습경보 사이렌도 봄날의 일상에 묻혀버리고 만다.
마지막 방문으로 기억되는 2009년의 어느 봄날 처럼...
현아는 오랜만에 찾은 자기 동네여서인지 아이 처럼 들떠 있다.
키이우를 대표하는 '흐레샤틱(Хрещатик)' 거리에서 봄을 만끽한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전쟁의 흔적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1년 넘게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전쟁 초기 겪었던 공포와 충격은 어느 정도 가셔졌나 보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팔레스타인 출신 기자인 아흐메드는 매일 이렇게 키이우 현장 소식을 전한다고 한다.
최근의 근황은 키이우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옮겨갔지만, 생생한 뉴스를 전하는 모습이 멋진 훈남 친구다.
팔레스타인에도 하루 속히 평화가 깃들기를 바랄 뿐 이다.
수 많은 전리품이 전시되어있는 시내 한복판을 지나면 우크라이나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드니프로강'이 나온다. 강 주변을 걷고 있는 많은 시민들을 보자니, '이 곳이 과연 전쟁터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표정을 하고 있다.
그렇다.
이 곳 키이우, 우크라이나는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다.
이 멋진 나라와 잘 어울리는 나의 사랑하는 딸 현아와의 시간들을 브런치에 남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