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SAW(바르샤바)
현아가 태어난 그 해 12월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내 기억으로는 태어나고 몇 일 지나지 않아 집 베란다에 걸어놓은 온도계가 영하 35도를 가리켰던 기억일 정도로 몹시 추운 겨울이었다.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현아를 다시 바르샤바에서 만난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친밀한 관계다.
거리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알리는 상징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제 몇 시간이면 현아가 내게로 온다.
기다리는 동안 호텔 주변을 걷는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아직 여독이 남아서인지, 멍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와 본 바르샤바는 그 새 고층빌딩들이 꽤 많이 들어서있고, 잘 정돈 되어있다. 어엿한 유럽연합의 일원으로서의 당당한 면모가 느껴진다.
구식 트램은 찾아 볼 수 없고, 트램이 다니는 철로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거리의 상점들도 이 곳이 내가 알던 바르샤바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갖춰져 있다.
떨어질대로 떨어진 입 맛을 과일 쥬스 한잔과 신선해 보이는 샐러드로 채운다.
거의 다 왔다는 연락.
이제 내 딸 현아를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