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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아 Apr 28. 2023

머세드의 구름


덥기만 하고 황량하다고 느꼈던 이 머세드에 처음을 매력을 느끼게 해 준 것이 머세드의 구름이다. 한국에서 가을에 사진을 찍으면 무엇을 찍든 청명한 가을하늘이 주인공이 되듯 머세드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구름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




구름은 본래 배경이란 역할을 하게끔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나서 보면 '오 구름이 멋있네'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단순히 고기압과 저기압이란 단어의 조합으로  간단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이 우리 눈앞에 나타날 적엔 우린 그 어떤 과학적 용어를 꺼내며 이해하거나 감상하지 않는다.


솜털 같은 구름은 왠지 어릴 적의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구름이 해를 품을 때 그들의 색은 다양해진다.


저 멀리 요세미티를 품기도 하고


 비 온 뒤 없던 산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다 꽃이나 나무가 가까이 오게 되면

그들은 기꺼이 배경으로 물러나 준다.


막상 사진을 올리고 다시 보니 사진을 잘 찍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살다 구름에 반한 것이 처음이었다.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네'에서 처럼 내가 머세드를 좋아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다 보니 구름까지 보게 된 것 아닌가? 하고 자문해 보았지만 이 머세드의 구름은 절대  몇 번째 발가락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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