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쓴 시

처음 써보는 시, 그리고 일상

이주에 한 번 만나 책을 읽고, 글과 생각을 나누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수업"이라 부르는 그 시간 속에 한 주는 시를 읽고, 다음 주엔 각자 일상 속에서 길러낸 시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를 써본 게 언제였을까? 국민학교 시절 - 자동으로 나이가 공개되는 이 표현 - 매일같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기장 한 페이지를 금방 채우고 싶은 심사로 적어 내려간 자작시들. 그게 마지막이었을까? 아니면 중, 고등학교 때 혹은 대학 때 주어진 과제로 했을까? 사실 별 기억이 없다.


그런데 시를 쓰라고 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시인들이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낸 것처럼 엄마의 계란말이에서, 사 먹는 김밥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에서, 보이는 일상적 사물에서 찾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과제로 세 편의 시가 주어진 그 날부터, 일상에서 시를 써야 하는데 생각했던 그 시간부터, 마주치는 것들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것들에게 말을 걸고, 궁금해하고,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나를 보게 되었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시들,

나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

그래서 겁도 없이 시를 쓰고, 또 겁도 없이 나누고 싶어졌다.

누군가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아닐지라도, 시와 이야기를 더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하는 "낮에 쓴 시"

처음 쓰는 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