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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Dec 20. 2021

2022년 새해, 새로운 일탈을 꿈꾼다면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내가 꿈꾸는 2022년, 여러 도전들을 앞두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다시금 보았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잔혹한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연애 사이트 속 관심 있는 여성에게 'Like'를 보내려다 실패한 월터의 모습으로. 이어 출근하는 장면에서는 화면 가득 숨 막히듯 네모네모 하게 정렬되어 있는 창문과 회색 시멘트로 발라져 있는 똑같은 건물을 가로지르는 월터의 걸음까지. 오프닝만으로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시퀀스로 영화는 시작한다.  


연애 사이트 담당자가 월터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가본 곳, 해본 것 항목을 왜 비워두었는지"에 대해. 그런 경험이 없다고 말한 월터는 한동안 자신만의 휘황찬란한 공상에 빠졌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출근한다. 그의 상상은 화려하고 통쾌하지만, 현실은 단조롭고 답답하다. 어떤 사건이 있기 전까지. 



16년을 일한 Life 매거진에서 사진 현상가로 일하고 있는 월터는 어느 날, 오프라인 매거진 폐간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호의 커버를 장식할 사진작가 '숀 오코넬'의 필름 현상을 마지막 업무로 받게 된다. 숀으로부터 친히 편지와 선물까지 받은 월터지만, 그가 말한 필름을 잃어버리고 만다. 도저히 찾을 수 없던 그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곳으로의 모험 


월터는 매일 똑같던 일상, 자신을 괴롭히던 상사에게 늘 당하고만 살던 일상,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지 못하던 일상을 뒤로하고 모험을 떠난다. 숀 오코넬의 마지막 사진을 찾아서. 



그린란드에서는 술 취한 사람이 운전하는 헬리콥터에 탔다가 바다로 뛰어내려 상어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아이슬란드에서는 화산 폭발을 피해 하루 동안 17km를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한때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힘차게 달려보기도 하며. 아프가니스탄으에서는 히말라야 노샤크 산 정상을 찍는 등반에 성공하고, 드디어 고대하던 숀을 찾고야 만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월터는 숀에게서 실망스러운 대답을 듣는다. 사진은 보내지 않은 게 아니라, 그가 선물한 지갑 안에 넣어 두었다고. 그것은 숀의 장난이었다고. 월터는 화를 낸다. 이미 그 지갑은 버렸고 장난은 너무했다고. 



사실은 내 안에 있었던 정답


정말 미친 듯이 찾아 헤맸던 그 모험 가운데 사진을 찾지 못했던 월터. 하지만 정작 사진은 자신의 집, 월터가 스스로 버린 지갑 안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것은 많은 걸 깨닫게 해 준다. 여행과 모험은 필요하지만 외부에서 답을 찾기만을 바라선 안 된다. 모험은 과정일 뿐, 내가 찾는 인생의 정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는 것이니까. 나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월터가 일한 Life 지의 모토를 인용하고 싶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계를 바라보고, 장애물을 넘고, 벽을 허물고, 가까이 다가가고 

서로를 알아보고 느끼는 것, 

그것이 인생의 목적이다. 



때로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도전해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 보기도 하고 

후회 없이 행하는 것 



2022년은 월터처럼 일탈을 꿈꾼다 

새해는 월터와 같은 도전을 꿈꾼다 


용기를 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다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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