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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급독립

부끄러운 일주일과 또 다른 도전

브런치 공약 실패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하기

by 김안녕



1일 1브런치의 실패


약 한 달 전 브런치에 올렸던 1일 1브런치의 야심 찬 계획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있다.


11/23, 24, 25, 26, 27, 28, 29, 30

12/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괄호 친 날짜는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는 날로서 총 35일 중 9일은 실패다. 보시다시피 지난주부터는 거의 뭐.. 안 쓴 것과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다. 처음 계획으로 세웠을 때만 해도 으라차차 반드시 해낼 거라고 다짐했고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이토록 게을러지는 나를 보면서 약간의 자괴감과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실패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방향성의 혼돈. 솔직한 나의 글을 쓰자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재테크부터 드라마와 영화 리뷰, 내가 직접 쓰는 웹소설과 같은 몇몇 글, 그리고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까지. 그렇다 보니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어떤 면에 집중해야 하는가 늘 고민이 된다. 무엇이든 써 나가면서 나를 찾아가자는 생각이었지만 단기적으로라도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고 써야 나도 더 힘을 내서 글을 써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감정에 따른 혼돈. 이제 시간이 없어 글을 안 쓰진 않는다. 오히려 바쁠 때일수록 짬을 내 쓰는 글에서 더 집중력 있게 술술 써지기도 하니까. 하지만 감정에 영향을 받으면 글을 안 쓰게 된다. '지금은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면 내 안의 게으른 아이가 여지없이 나를 침대로 이끈다. 마음이 흔들릴 때에도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다른 도전, 사이드 프로젝트


내가 방황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흐른다. 2022년이 다가오고 있다. INFJ 프로 계획러로서 아무리 흔들려도 계획 세우는 건 놓칠 수 없다. 본격적인 부캐의 확장,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새해를 맞이하여 마케터 '융'님이 운영하시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챌린지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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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 운영자이자 독립적으로 일하며 삶을 일구고 있는 마케터 '융'님과 '손꼽힌'님이 함께하는 사이드챌린지. 평소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던 나는 #사이드챌린지를 모집한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지원서를 보냈다. 오픈되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 사이드챌린지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


#사이드챌린지는 각자 일하면서 쌓은 기획 노하우, 일하는 팁, 레퍼런스를 나누고 30명의 챌린저들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독려하며 진행해나가는 형태다. 나의 목표는 아래와 같다.


- 브런치 : 매주 3회의 콘텐츠 발행 (구독자수 300명 달성 목표) => 주 3회로 수정한 계획..!

- 카카오뷰 영음드살롱 : 매주 3회의 콘텐츠 발행 (친구 100명 달성 목표)

- 프립 강의 : 오픈 후 한 달 내 2회 진행하기

- 퍼스널 브랜딩 공부 & 목표 수정하며 나아가기

- 다른 챌린저분들의 프로젝트 협업 제안해보기 1회


한 달 동안의 목표다. 조금 힘들게 느껴지는 목표로 해야 엇비슷하게라도 갈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물론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지만. 새해니까. 전력을 다해볼 수 있는 1월이니까 도전할 만 해.







새해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열심히 해온 나를 칭찬하면서도 동시에 금세 게을러지는 나의 모습에 넌덜머리가 나기도 한다. 도대체 인생의 꾸준함과 일관성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걸까. 지금 가고 있는 게 맞을까를 고민하기엔 시간이 아까워 그냥 할 뿐이다. 고민과 생각은 어차피 무언가를 해결해주지 못하므로. 오직 행동만이 바꿀 수 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정할 건 수정하고, 해야 할 건 해나가면서. 이런 나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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