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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Jan 15. 2022

지금, 직장생활이 힘들다면

나의 히어로 '한자와 나오키'를 돌아보며 - 누가 뭐래도 넌 너야  



'당한 만큼 두 배로 갚아준다. 그게 내 신념이다' 

'하면 못 할 일은 없어' 

'직함과 자리는 달라도 넌 너야' 


세 마디의 대사로 '한자와 나오키'는 나의 영웅이 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자와'는 나의 영웅이자, 멘토, 바이블이자 카타르시스였다. 현실은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진 않았지만 어떤 상황마다 분명 나는 나의 '한자와'가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그의 흔들리지 않는 눈빛, 강렬한 발성,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올곧은 태도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혹시 지금, 직장생활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를 추천하고 싶다. 힘든 것이 일 때문이든, 사람 때문이든 그 종류를 막론하고 '한자와'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굳이 배우지 않아도 최소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2013년 공개된 시즌 1을 보는 걸 추천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아래 설명하는 대사와 장면만 기억에 남겨도 좋겠다. 



당한 만큼 두 배로 갚아준다. 그게 내 신념이다



'한자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대출을 받지 못해 도산하며 자살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때, 대출 담당자였던 은행원 '오오와다'에게 강한 복수심을 품고 있다. 시간이 지나 은행에 입사한 한자와는 악행을 반복하는 오오와다를 상대로 한 판 복수전을 펼친다. 세상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위기도 많지만 한자와는 한 번도 굽히지 않고 인간애와 양심을 지키며 신념을 이뤄나간다. 


그리고 그때마다 상대방에게, 동시에 한자와 자신에게 이야기한다. "당한 만큼 두 배로 갚아준다. 그게 내 신념이다"라고. 당하고 살지 말자. 나를 성장시키는 건강한 피드백이 아닌, 누가 봐도 명백한 공격에는 응수하자.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기지 말자. 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껴주는 건 누가 뭐래도 나여야 한다. 한자와를 보고 용기를 가져. 한 번 사는 인생이잖아, 네 맘대로 해. 



하면 못 할 일은 없어,
직함과 자리는 달라도 넌 너야  



이 대사는 친구이자 동료 '콘도'가 좌천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자 '한자와'가 하는 격려의 말이다. 새롭게 파견된 곳에서 "은행원 출신이 고작 이런 데 와서 고생이다"는 식의 말을 들으며, 심한 텃새와 괴롭힘에 콘도는 점차 자신을 잃어간다. 직장 내 따돌림과도 같은 상황에 콘도는 자존감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버리고,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도 한다. 


그러다 머리가 복잡할 때면 한자와와 함께 가던 검도장을 찾는다. 한자와와 콘도는 땀을 뻘뻘 흘리며 대결을 펼치고, 끝난 후 콘도는 오열한다. 이후 이어진 만남에서 콘도는 한자와와 있을 때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때, 한자와가 답한다. "하면 못 할 일은 없어, 직함과 자리는 달라도 넌 너야"라고. 이 말을 마음에 새긴 콘도는 다음 날, 또 반복되는 따돌림 상황에서 크게 용기 내어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잔인하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 괴롭히는 사람들이 저열하고, 못되고, 나쁜 인간들인 건 맞지만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면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든 한 번은 꼭 해결해야만 한다. 그때 한자와의 이 말이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용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넌 너야. 





우리 모두가 나를 지키고 나를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 

인간애와 양심이 인간이 가진 가장 멋진 가치임을 잊지 않으면서. 


한자와, 내 말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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