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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Mar 14. 2022

'성장'에 진심인 사람을 위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응원하는 이유 


나를 응원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인생은 바뀐다는 말이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에는 모두를 살게 하는 서로를 향한 빛나는 응원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이 이야기를 꼭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돈이 아니어도 마음이 꽉 차는 무언가를 만났다. 우정, 사랑, 연대처럼 추상적이라 너무 익숙하게만 느껴지는 그저 단어들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응원이 필요한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은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나를 믿고 성장해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최근 1년간 최고의 작품이다. 


[간략 줄거리] 

칼을 든 지 8년 만, 18세에 펜싱 국가대표가 된 태양고 펜싱부 '나희도'(김태리)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IMF 사태로 한 순간에 모든 걸 잃은, 최초 고졸 출신 기자가 된 '백이진'(남주혁) 

1998년부터 2021년까지, 두 사람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이야기 



내 응원은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



희도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마음의 문을 닫다시피 한 엄마와 갈등을 겪는다. 어떤 노력을 해도 자신을 응원해주지 않는 엄마에게 희도는 점점 더 서운하고 화가 나는데, 그 곁을 이진이 묵묵히 지켜준다. 그때 희도가 묻는다. 


“넌 왜 나를 응원해? 우리 엄마도 나를 응원하지 않는데.”

기대하게 만들어서. 그래서 자꾸 욕심이 나. 나도 잘 해내고 싶은 욕심.

“나의 어디가?”

“모르겠어, 그냥 네가 노력하면 나도 노력하고 싶어져. 네가 해내면 나도 해내고 싶어져. 너는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 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 그러니까 마음껏 가져.”


너의 어떤 모습만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너로 인해 내가 변하고, 나의 마음이 움직이기에 찬사를 보낸다는 대사가 마음에 다가왔다. 듣기엔 좋고 아름다운데 막상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기가 되게 어려운 것 같아서. 타인이 잘 되는 모습,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처럼 잘 해내고 싶다, 나 역시 자라난다고 생각하는 게 쉽지만은 아닌 생각 같아서.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쓸 수 있는 걸까. 



나는 나를 알아봐 준 당신을 믿어 



순수하고 올곧게 꾸준히 노력하는 희도를 응원해주는 또 한 사람, 선생님 양찬미가 있다. 무작정 찾아와 열심히 할 테니 펜싱을 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희도의 모습과 노력을 진심으로 바라봐주고 꿈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스승.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희도가 스스로를 믿지 못한 채 흔들리자, 이렇게 말해준다. 


나희도! 니 자신을 못 믿겠으면 니를 선택한 나를 믿어라. 나는 원래 지는 선수 안 뽑는다.”


그리고 희도가 펜싱 헬멧을 다시 쓰며 이런 다짐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그래 나는 아직 나를 못 믿어

그런데 나를 알아봐 준 당신을 믿어

그리고 나를 믿는 너를 믿어. 나는 당신들을 믿고 간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건 실로 마음에 큰 힘이 된다. 마음이란 웃기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니까. 그래,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나의 가능성은 측정할 수 없게 된다. 



넌 항상 날 옳은 곳으로 이끌어 



희도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오심 논란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진은 출국을 앞둔 외국 심판을 만나러 공항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오심이 아닌 제대로 된 판정이었다는 취재에 성공한다. 이진은 희도가 아니었으면 굳이 그렇게까지 안 했을 거라고 하지만, '기자로서도' 그렇게 하는 게 결국 옳고 맞는 일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 


"넌 항상 날 옳은 곳으로, 좋은 곳으로 이끌어.”

“그게, 내가 생각하는 우리 관계의 정의야. 이름은, 무지개. ···맞다, 넌 무지개 아니라고 했잖아. 너 아직 대답 안 했어. 무지개 아니고 뭔지.”

사랑.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 무지개는, 필요 없어. 

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랑은 관계 없는 일이야. 난 니가 뭘하든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너 자체를 사랑하고 있고, 이 고백으로 네가 행복해진다면 바랄 게 없어.”




타인의 응원이 필요한 날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그 응원은 응원하는 사람과 상대방, 

두 사람 모두를 살아가게 할 거다. 

순수한 마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2배의 에너지를 가진 것이 아닐까. 


이런 작은 마음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을 만날 때 행복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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