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로 쓰는 나의 해방일지
본격적으로 살 집을 찾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월급쟁이 부자들 특강을 열심히 듣고 있다. 이번엔 '신혼부터 시작하는 재테크'라는 제목의 특강을 신청해서 들어 보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동기부여도 되고,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게 되는 -
정리할 겸 좋았던 부분은 나누고 싶어 토요일 아침부터 끄적여보는 이야기 :)
결혼을 터닝포인트로 활용하는 재테크 방법
신혼 재테크라고 해서 사실 아주 큰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2명이 벌어서 재테크를 하면 2배가 된 소득을 어떻게 잘 관리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이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전형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 인상적이었다.
특히, 결혼을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정성적인 결속'이 아니라 '정량적인 경제 공동체'라는 것. 그리고 이를 터닝포인트 삼아 생각하라는 점에 있어서.
1. 부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서로의 소득, 자산 명확하게 공개하기
2) 경제적 가치관, 소비 습관 이해하기
이른바 '돈 궁합'이라고. 수십 년을 살아온 개인의 생활 습관과 연관된 문제이기에 그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찰떡 같이 맞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투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FAQ 중에 하나가 '배우자/가족이 투자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하는 부분이다. 강요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서로가 생각하는 돈에 대한 관념과 습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야 맞춰가든, 뭘 하든 해결을 해볼 수 있을 테니까.
3) 가족 가치관 및 2세 계획 정립하기
우리 가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 돈을 써야 하는 곳이 어딘지,
덜 중요한 게 뭔지 = 아껴야 하는 것은 어떤 영역인지,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인지 = 아이가 생긴 이후의 씀씀이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에 그전까지 얼마를 모으고 준비할 것인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나눠볼 필요가 있다. 아이는 계획한다고 반드시 그 시기에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정 기간 동안은 아이를 갖지 않는' 계획은 세울 수 있으니까.
4) 곳간지기 정하기 (돈 관리를 어떻게 누가 할 것인가)
월급은 무조건 하나의 통장으로 응집시켜서, 투자금/ 고정비/ 생활비 등 분류해서 나가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서로 배려한다고 분리하여 사용하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에, 가능하다면 잘 이야기를 하여 두 사람의 월급을 하나의 통장으로 합쳐서 우리의 돈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
2. 결혼 후 돈을 모으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설계한다.
혼자서 돈을 모을 때의 방법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얼마의 돈을 얼마나 투자하고, 저축할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세세하게 필요할 것 같다.
1) 목표 세우기
큰 그림에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미래를 기준으로, 역산해서 그걸 이룰 수 있는 작은 목표로 쪼개 준비한다. 예를 들어, 작은 목표는 1년 4천만 원처럼, 구체적으로 측정 가능한 목표치로 설정해서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2) 모을 돈부터 남기고, 나머지로 쓰기
이건 재테크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부부합산 월급이 500만 원이라고 가정한다면,
부부합산 월급 500만 원 > [투자 통장] 350만 원 > [고정비] 70만 원 > 생활비 [남편 30, 아내 30] > [비상금 통장] 20만 원
이런 식으로 빼서 사용하는 것. 생활비는 힘들어도 목표치를 갖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 쓰고 남는 것을 모아서는 결코 모을 수 없다.
3. 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결혼하면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생신, 어버이날, 명절, 기타 상황별 이벤트에 따라 말이다. 이때는 자연스럽게 돈과 시간을 함께 쓰게 된다. 미리 이러한 부분에 있어 상의를 해두면, 닥쳤을 때 서로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유연하게 준비할 수 있다.
예시) 가족 이벤트 월급 분배 (공평이 핵심!)
생신 - [남편집] 20, [아내 집] 10
어버이날 - [남편집] -, [아내 집] 10
이런 식으로 만약 어버이날의 경우, 아내 집에서는 꼭 챙겨야 하는 날이라면 그에 맞게 분배하고, 남편 집은 따로 챙기지 않을 경우 제외하고 생신 때 조금 더 드리는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미리 상의해 두어야 감정을 상하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드릴 수 있을 것.
4. 살 집보다 줄 집 먼저 사기
이 강의의 핵심은 결국 부동산 투자이기에 역시 본인이 살 집을 먼저 사기보다는, 줄 집을 사서 투자를 하라는 결론이다.
청약에 당첨되었다고 당장 일을 그만둘 수 없고, 청약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은 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없다. 내집마련의 경우 한다고 해도, 만약 갑자기 소득 절벽이 생겨버린다면 생활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자로 자본 소득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만들어야만 비로소 경제적으로 해방될 수 있다.
5. 마음 다잡기
모든 선택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한다. 급하게 돈을 모으겠다고 한 달 하고 지쳐버릴 무리한 계획은 모두에게 상처만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느리더라도 현실적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강사 님의 마지막 말을 빌어 나도 다시 한번 새겨보는 마음가짐.
뒤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하겠다.
포기는 안 한다니까?
조급해하지 않겠다.
같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