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성과 용기의 상관관계 (by. 브레네 브라운)
INFJ입니다. 새해에 꿈이 있다면
2021년엔 세운 목표가 많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용기'다. 난 INFJ다. 허허허- 이렇게만 이야기해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다는 게 참 편하다. 짐작하다시피 내성적이다. 평소에 불안이 좀 많아서 여러 가지 계획을 나름대로(?) 철저하게 세우는 편이다. 필요할 경우엔 시뮬레이션도 많이 한다.
이렇게 준비한다고 해도 세상엔 변수가 차고도 넘치더라. 점점 더 사회생활을 하면서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눈치를 많이 보았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꺼내놓지 않거나 언제나 후순위로 미뤘다. 그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니까.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 점점 더 진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워진다는 것. 내 생각과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게 쌓이고 쌓이니 답답한 건 둘째치고 자존감이랄까 스스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만 하면 됐지, 뭐.
저건 누군가 하겠지.
필요한 이야기이긴 한데, 꼭 지금 안 해도 되겠지.
내가 좀 불편해도 이 정도는 참아봐야지.
180도 다른 변화는 불가능하단 걸 알지만 새해엔 좀 달라져 보기로 마음먹었다.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번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가 생각하는 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행동해 보기로.
이런 목표에 힘을 얻고자 여러 가지 검색해 보던 중 넷플릭스에서 <브레네 브라운: 나를 바꾸는 용기>라는 강연을 보게 되었다. 브레네 브라운은 20년간 수치심, 취약성, 완벽주의,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연구해 온 심리전문가로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리더의 용기> 등의 도서를 통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작가라고 한다. 별생각 없이 클릭 후 영상이 시작됐다. 약 1시간의 강연 스페셜을 보고 난 후, 나는 작은 용기를 얻었다.
취약성과 용기의 상관관계
브레네 브라운은 취약성과 용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설명한다. 수치심과 취약성을 드러내지 않고, 용기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실수, 부족함, 나약함 등과 같은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을 앞으로 꺼내서 인정할 때 진정한 용기를 내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경기장'을 빗대 이야기한다.
경기장 밖에서 비판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고. 그들의 말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 땀 흘리며 부딪히고 쓰러지는 가운데 열심히 뛰는 경기장 안의 사람들이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경기장에서 살지, 경기장 밖의 삶을 택할지 결정하라'고 제안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는 더 큰 사랑, 기쁨, 행복과 가까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오늘부터 경기장에서 살겠다.
편안함보다 용기를 택하겠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경기를 펼치겠다.
직장에서 나의 취약함을 드러낸다는 것
여기서 의문이 든다. 그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해보자. 그런데 나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먹고살아야 하는 직장에서도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그래도 될까? 취약성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 잡으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1) 취약성은 나약함이다.
NO. 취약성은 용기다.
진짜 나약함은 본인을 꽁꽁 숨기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드러내는 취약함이야 말로 그 누구보다 강한 용기다.
2) 나는 취약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NO. 나도 취약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때, 이 문제의 해결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3) 나는 혼자 할 수 있다.
NO.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수 있는 게 우리다. 혼자 하는 건 한계가 있다.
4) 취약성에서 불편함과 불확실성을 조절할 수 있다.
NO. 조절할 수 없다.
불편함을 받아들여라. 부대끼는 과정 없는 용기는 진짜 용기가 아니다.
5) 취약성보다 신뢰가 우선이다.
NO. 앞서거나 뒤서는 우선순위는 없다.
"난 이런 취약성이 있어, 널 신뢰하니까 말해준다" 이게 아니다.
천천히 서로 시간을 들여 쌓아 가는 것이다.
6) 취약성은 폭로이다.
NO. 폭로가 아니다.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을 때 얼마나 용기를 내 자신을 드러냈는지에 따라 측정되기에
결국 얼마나 솔직했냐에 따라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장, 사회생활에 대입해본다면)
1) 실수나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
주눅 들거나 숨길 필요가 전혀 없다.
2, 3) 누구나 취약할 수 있다.
나의 취약함에서 비롯된 일은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되 해결의 마무리는 스스로 한다.
4, 6)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용기를 내라.
부당하거나 힘들거나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거나, 말하기 껄끄러운 문제를 피하지 말라.
5) 아무 때나 무조건적으로 취약성을 드러내라는 말이 아니다.
너의 이야기를 들을 가치가 있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진짜 취약성을 드러내라.
여전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전처럼 불가능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평소와 다른 진짜 내 모습과 행동을 드러내 보고 싶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하고.
마지막으로 브레네 브라운이 실제로 이야기한 말을 인용한다.
도전하세요.
본인을 드러내세요.
나를 바꾸는 용기에 응답하세요.
출발대에서 뛰어드세요.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