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드래곤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재테크 초보 + 쫄보의 첫 주식 투자, 재무제표 읽기

by 김안녕


주식을 한다고? 다 잃는 거 아냐?


주식: 주식회사의 자본을 이루는 단위

주주의 출자에 대하여 교부하는 유가 증권

(주주가 자본을 내는 일에 대해 내어 주는 증권)


이런 게 문제다. 출자니 교부니, 개념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하고 어렵단 말이다.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재테크 초보로서 주식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린다. 가까이 가선 안 되는 존재처럼. 무엇보다 주식을 사면 '돈을 잃게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궁금증도 들었다. 만약 10만 원으로 주식을 산다면, 그걸 다 잃어서 0원이 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를 넘어서 -10만 원도 될 수 있는 건가? 가진 돈을 잃는 것 외에 빚까지 질 수가 있는 건지 그게 궁금했다. 그렇다면 하고 싶지가 않았다. (주식 투자를 해보신 분들이 보신다면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굉장히 심각한 고민이었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였다. 신용을 담보하여 주식을 미리 당겨 구매하지만 않는다면, 내가 넣은 예수금 안에서만 구매한다면 그럴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투자한 돈을 어느 정도 잃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주식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첫 주식 투자, 스튜디오 드래곤으로 결정한 이유



최근 사랑해 마지않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과 <스위트홈>을 제작한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금부터 스튜디오 드래곤이 만들어낸 콘텐츠의 소비자, 시청자가 아니라 작품을 함께 만드는 회사의 주인이 될 것이다.


사실 전기차처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회사들의 주식을 사야 하나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영역에 대한 지식이 0인 나로서 그쪽 사업에 무지할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 이런 상태에서 그런 주식을 산다는 게 아직은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내가 뭘 안다고.. 전기차 주식을 사나.." 싶어서. 어떤 정신적인 연대 없이 피 같은 돈을 쓴다는 게 아직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가장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고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렇게만 생각하고 살 수는 없다. 다트 공시 자료를 통해 재무제표를 읽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도 너무 어려웠다. 회사의 간단한 정산 업무도 골머리를 앓는 나로서는, 이런 자료를 읽는 게 정말 너어어어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 여러 책과 영상들을 참고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해본 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



재테크 초보 + 쫄보의 첫 재무제표 읽기


# 다트 전자공시시스템 = 여기서 확인해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는 이곳에서 모두 확인하면 된다.


1) 회사명에 '스튜디오 드래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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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기보고서 클릭하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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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의 개요 =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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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회사: 화앤담픽쳐스 (<더킹: 영원의 군주>, <미스터 션샤인> 등을 만든 제작사), 문화창고 (전지현, 서지혜가 속한 매니지먼트사이자 <사랑의 불시착> <푸른바다의 전설>을 제작한 제작사) 를 보면 주요 히트작을 제작했던 제작사를 하위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설립일자 및 존속기간: 2016년 CJ ENM으로부터 분할되어 설립되었다는 자료를 통해 CJ ENM에 속한 계열사임을 알 수 있다. (하여, CJ ENM 주가는 실제로 스튜디오 드래곤의 등락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탄탄한 드라마 제작사라는 걸 감 잡을 수 있다.




# 주식의 총수 = 감자는 없었는지 확인


감자 = 자본금을 줄이는 것

(증자와 반대 개념/ 대개 금액을 떨어트리거나 주식 수를 줄이는 줄이는 형태)


주식을 살 때 해당 기업이 '무상 감자'를 많이 했다면 자본잠식이 심한 상태로 볼 수 있어 유의하는 게 필요하다. (기업의 운영에 손실이 난 금액을 끌어다 쓰는 느낌, 그러니까 풀어헤친 주식을 다시 줄여서 본인들이 쓸 정도로 부정적이고 나쁜 상황의 느낌)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 문제를 겪으면서 주주들에게 보상 없이 3:1의 비율로 주식을 줄이는 감자를 시행했다. 지금 갖고 있는 주식에 당장 엄청난 타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무상 감자를 실시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자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반영 > 결과적으로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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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드래곤' 경우, 주식의 총수에서 감자가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본 잠식의 위험성 ↓)




# 재무상태표 = 지금 얼마나 재산을 갖고 있니


자산, 부채, 실적(영업이익) 세 가지를 중점으로 부채비율을 체크하여 판단한다.


- 부채 + 자본 = 자산

- 부채비율 = 부채/자본 (*200%는 넘지 않아야, 낮을수록 안정적이라는 평가)

-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매출액 (*10% 이상, 높을수록 안정적이라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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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드래곤'의 경우, 자산과 부채비율, 영업이익률을 계산하면 아래와 같다. (*앞의 네 자리까지만 고려하여 계산)


- [자산] 4,614억 (자본) + 1,754억 (부채) = 6,368억

- [부채비율] 1,754억 (부채) / 4,614억 (자본) X 100 = 38%

- [영업이익률] 445억 (영업이익) / 3,880억 (매출액) X 100 = 11%


> 부채비율 38%로 낮음, 영업이익률 11%로 나쁘지 않음, 비교적 안정적 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 현금흐름표 = 얼마나 돈을 벌고, 얼마를 투자하고 있니


단순히 돈만 많이 번다고 좋은 기업은 아니다. 얼마를 벌어들이는 가에 더해 얼마나 투자하고, 관리하는 지도 중요한 지표 중 하나. 현금흐름표를 통해서는 '영업/투자/재무' 세 가지 수치를 보고 기업의 가치를 점쳐볼 수 있다.


예를 들어,


- 영업 +, 투자 -, 재무 + (영업이익 발생, 투자보다 주식 발생, 투자 자금 모집하는 상황) => 성장주

- 영업 -, 투자 +, 재무 + (언뜻 좋아 보이지만, 영업이익 적자 + 미래 투자 안 하고 빚만 지고 있는 상황) => 불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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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png (*괄호로 표기된 지표들은 마이너스를 의미)


'스튜디오 드래곤'의 경우,

-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51억

- 투자활동현금흐름: 플러스 143억

- 재무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4억 8천


> 영업이익은 적자긴 하지만 4기와 비교했을 때 100억 가량 상승한 걸 볼 수 있다.

현재는 투자의 비중을 조금 줄이면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판단돼 성장주는 아니고,

그렇다고 우량주도 아닌 형태. 앞으로의 평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 기타


- 계열회사 등에 관한 사항

최근 추가적으로 인수, 합병된 회사는 없는지 있다면 어디인지 살펴보고 그 회사의 종목과 사업 방향을 찾아보면 좋다. 앞으로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

꼭 보진 않아도 되지만, 존리 선생님께서 그 회사를 운영하는 임원진에 대한 평가를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궁극적으로 내가 돈을 투자한 그 회사를 어떤 사람들이 이끌고 나가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고 그들에게 맡겨도 될지, 믿을 수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하고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간단하게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을 알아봤다.

주식을 살 때 이것 말고도 중요한 PER 등의 수치가 있는데

이건 머리를 식히며 천천히 공부해보려 한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알아가며 재테크를 해내고 싶다 :)


(@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모쪼록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나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심 수정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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