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초보 + 쫄보의 첫 가치투자 '아트테크' 도전기
나도 벚꽃연금 받고 싶어
봄이 오면 음악 차트를 강타하는 '벚꽃엔딩'으로 장범준 씨는 얼마나 벌었을까? 빌딩을 샀다는 소문이 있던데. 박진영 씨는 저작권 수익으로 1년에 아파트 한 채 값은 거뜬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면 참 부럽다.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저작권'이란 것을 가질 일이 평생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 물론, 모든 저작권을 가진 분들이 이런 수익을 얻는 건 아니고, 소수의 능력 있는 분들에 한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이런 우리의 소망(?)을 반영한 걸까. 최근엔 나 같은 사람도 저작권을 일부 소유하여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술 조각을 구매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아트투게더', 음악 저작권의 일부를 구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뮤직카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플랫폼들은 단순히 돈이 돈을 부르는 투자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재미'를 준다. 나의 선호가 반영된 미술과 음악 유무형의 자산을 소유하게 함으로써 가치를 제공한다. 재테크를 함에 있어 채권이나 주식 등 개념이 너무 어렵고 모호해 다가가기 힘든 분들이라면 이런 재미있는 아트테크와 뮤직테크를 활용해보아도 좋겠다.
호기심반, 기대반 얼마나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해 시작한 나의 첫 '가치 투자' 진출기.
미술에 'ㅁ'도 모르는데요
미술을 잘 모르는데 아트테크를 해도 될까?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어떤 작품을 높게 평가할 만한지 '보는 눈'이 전혀 없지만 천천히 알아가는 마음으로 아트투게더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 도서를 읽어보았고, 한국 현대 미술가들은 어떤 분들이 있는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턱 없이 부족하겠지만 미술의 시장도 굉장히 크고 넓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샤넬백을 살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사기로 했다.
미술 저작권 갖기, 아트투게더
#들어가며) 아트테크란?
-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미술품을 구매하고, 재판매하며 재테크하는 방식
- 주식처럼 매일매일 역동적으로 변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안목과 감각을 키우면 달성할 수 있는 '고수익/저위험' 재테크
#플랫폼 소개) 아트투게더란?
- 온라인상으로 미술품을 사고팔 수 있는 종합 아트 플랫폼
(경매로 미술품을 팔기도 하고, 특정 인에게 미술품을 대여하는 렌탈 서비스, 그리고 작품/작가와 관련한 굿즈를 팔기도 하는 등 미술 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트테크) 저작권 거래 방법
1) 공동구매
- 일반인이 쉽게 구매할 수 없는 거장들의 작품을 조각으로 나누어 판매하는 형태.
- 특정일/시간에 오픈되어 진행되며 대부분의 작품이 종료일 전까지 전량 판매가 완료돼, 매진을 기록한다.
2) 조각거래
- 공동구매 등으로 구매한 미술품의 조각을 주식처럼 보유자 간 거래하는 형태
- 주의) 주식처럼 조각을 사고팔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술은 가치투자의 개념이기도 해서 거래가 아주 활발하진 않은 편. 따라서 산 조각을 시시각각 사고파는 건 생각보다 힘들 수 있다.
- 시세) 좌측 상단 그래프를 통해 시세의 등락, 거래량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그림이 공동구매가 끝나 매진이 돼 그 조각을 살 수 없을 때 가격이 오른다.
- 거래량) 좌하단 거래가 표를 통해 주식처럼 지금 살 수 있는 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 'Sara Dancing 1'의 경우, 구매 대기 수량보다 판매 대기 수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살만한 가치 있는 작품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 구매방법) 주식처럼 가장계좌에 예치금을 넣고 => 주문을 넣으면 체결되는 형태다.
*가상계좌는 아트투게더 자체에서 생성해주기 때문에 스스로 별도로 추가 계좌를 개설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거래를 통한 구매) 수익률
1) 구매 후 일주일: 14.63%
쿠사마 야요이의 'Pumkin' 3 조각과 두민X이메진 'Commicate with...' 1 조각 을 구매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조각은 인기가 많아 손익이 20%에 달하는 걸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보여지는 '미실현 손익률'은 입금 신청, 예치금으로 수익금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표시되는 형태.
2) 구매 후 현재까지(약 7개월 경과): 1.71%
지난해 7월 구매 후, 약 7개월이 경과한 지금 수익률은 1.71%로 떨어졌다. 쿠사마 야요이 작품은 여전히 + 이긴 하지만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두민X이메진의 작품은 - 를 기록하고 있다. (팔아야 하나..) 우선은 올해 7월까지 1년간은 경과를 좀 보고 싶었던 터라 일단 그대로 두고, 추가적으로 공동구매를 통해 다른 작품들도 사 보려고 한다.
#또 다른 수익 창출 방식) 렌탈 수익금
- 아트투게더에서 재미있는 수익 창출 방법 중 하나.
내가 구매한 조각의 그림을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렌탈'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나도 일부의 소유자로 인정해서 렌탈한 기간 동안 일정 수익금이 들어온다.
쿠사마 야요이 'Pumkin' 조각을 어떤 단체가 내년 10월까지 1년간 대여했는데, 3조각을 갖고 있는 나에게 렌탈 수익금이 매달 77원 정도 들어온다. 너무 미미한 금액이지만 땅 파봤자 10원도 안 나오는데 소소하고 귀여운 재미가 있다.
첫 가치 투자 후기
가치 투자를 해석하는 여러 의미가 있다. 나에게 가치 투자는 구매 후 오래도록 소유해 먼 훗날의 가치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지금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것, 나에게 감정적으로 의미가 있는 투자에 가깝다. 이런 면에서 아트테크는 가치가 있다. 예술가가 아니지만 그림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흥미로움이 있고, 그림을 공부해 나가면서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왠지 모르게 엘레강스(?) 해지는 고급진 느낌도 나쁘지 않다. 멋도 모르고 그림을 사는 허세로움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평생 함께 갈 수 있는 긍정적 가치 투자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음번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