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애틋한 나를 위해
2021년 첫 번째 고비
고비를 맞았다. 매일매일의 계획을 세우고 달리던 나의 2021년이 멈췄다. 주식은 떨어졌고, 호기롭게 시작했던 미라클 모닝도 답보 상태다. 요 며칠 약간의 무기력을 겪고 다시 계획을 세워보려 하는데 마음만큼 손과 발이 움직여주질 않아 조금은 답답하다.
미라클 모닝은 놀랍게도 5일째 됐을 때쯤부터 기록하는 걸 멈추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6일째부터는 그런 게 있기나 했었냐는 듯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그래도 약 3주 정도 동안 내가 변치 않고 한 것은 매일 20~30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하루에 한 끼 상추(채소)를 먹은 것이다. 요것 말고는 계획한 모든 것을 지키지 못했다. 하루가 어긋나면 그다음 날은 더 쉽게 어긋났다. 그다다음 날은 애초부터 그런 것은 없었다는 듯 원래의 나로 금세 돌아갔다. 습관이란 참으로 바꾸기 어렵고, 관성이란 끈질기게도 강하다.
주식은 -2% 수익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가 약간은 주춤하면서 시장을 구매한 나의 ETF주도 주춤주춤 거리고 있다. 얼마 전 꽤나 큰 주를 구매했던 미디어 ETF는 제니와 지드래곤의 열애설로 YG가 떡락하면서 함께 골로 가는 쭈욱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금액 자체가 크리티컬 하진 않고, 어차피 ETF는 장기투자인지라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부담, 의무감에서 오는 두려움
2~3일에 한 번씩은 브런치를 꼭 쓰고 싶었다. 구독자 분들이 대개 재테크와 관련된 글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인 것 같아, 열심히 공부하며 관련 글을 쓰고자 노력 중인데 2주 정도 쓰지 못했다.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이유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 문장을 쓰는 데에도 많은 생각이 오고 간다. 처음 브런치를 쓸 땐, 정말 즐겁게 신나서 막- 썼던 기억이 있는데 '써야 한다'라는 의무감과 함께 '좋은 글'이라는 부담감이 더해지니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사실 이렇게 부담이 된다고 말할 만큼 대단히 많은 구독자수를 가진 건 아니지만, 나에겐 너무 소중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다시 편안하고 솔직하고 그러면서도 가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나에서 끝나지 않는 단 한 분의 사람이라도, 가능하다면 많은 분들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열망이 커지니 첫 단어를 생각하는 것, 첫 문장을 완성하는 것에 너무 많은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우선 무엇이라도 쓰기 위해 지금 나의 상태를 담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부담을 내려두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그렇게 다시 글을 쓰기 위해서.
으쌰 으쌰, 오늘에 집중하기
대단하고 원대한 목표가 아니라 그냥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미라클 모닝도 30일의 기간을 보는 게 아니라, 일어난 순간부터 잠드는 때까지의 오직 '하루'만 바라보고 행동하려 한다. 마치 내일은 없는 것처럼 오늘과 오늘에 집중할 것이다. 또한 머리가 답답할 땐 몸을 쓰는 게 최고인 듯하다. 나가서 걷고 땀을 내서 운동을 하고, 좋아하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나를 환기해보려고. 아무것도 안 한다는 죄책감은 내려두고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나를 위한 진짜 시간을 가질 것이다.
매번 연초의 계획을 지키지 못한 것에 괴로워하는 것을 이젠 멈추고, 나를 미워하지 않고 애틋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오늘에 집중하는 것. 신나게 목표를 읊어대던 1월을 지나, 2월 말인 지금에서야 진짜 나의 2021년이 시작된 느낌이 든다. 나의 2021년은 분명 지난 시간들과 다른 의미의 날들이 될 것이다.
으쌰 으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