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글을 쓰고 싶다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일

by 김안녕



행동의 이유가 바뀌었다


예전엔 힘이 남으면 글을 쓰고 싶었는데, 지금은 힘들수록 글을 쓰고 싶다. 예전엔 운동을 하기 위해 걸었다면, 이제는 지금 하던 행동을 멈추고 싶어, 쉼을 위해 걷는다.


그렇다. 나의 일상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두 가지, 걷는 것과 글을 쓰는 행동의 이유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행동은 같은데, 그 동기가 다르다 보니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느껴진다. 마치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것처럼. 이런 생경한 느낌이 주는 미묘한 기분 좋음이 좋다.


지난 한 주, 특히 요 며칠간은 지치는 하루하루였다.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생각만큼 잘 따라주지 않았다. 마음과 행동의 격차에서 오는 괴리감은 자책감을 동반하곤 한다. '왜 이럴까, 왜 이것밖에 못할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열심히 하는 가운데 찾아오는 죄책감은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자 더 나은 결과물을 내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부끄럽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을 다했다. 후회가 없다. 언젠가부턴가 정신적으로 힘에 부칠 때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려 노력한다. '지금 어떤 것으로 인해, 어떤 상황으로 인해 힘이 든다면 그걸 외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자'라고. 그리고는 '그렇구나' 하며 넘기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쉽진 않지만 못할 것도 없다.



힘들수록 글을 쓰고 싶다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드러내고 글 쓰는 걸. 솔직한 것의 매력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에.


힘들수록 글을 쓰고 싶다. 오늘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 괴로웠던 감정, 힘들지만 복기해보면서 나아지려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 이불킥을 날리고 싶기도 하고 머리에서 그 부분만 깔끔하게 삭제되길 간절히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이 탈출구가 된다. 이런 마음을 쓰는 것으로 인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할 일을 차치하고 나의 글부터 쓰고 싶어서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나를 쓰고 싶다. 앞으로도 더욱 간절하게 나를 쓰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정체기; 떨어진 주식과 실패한 미라클 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