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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30분의 생각

오늘 하루 가장 처음 만난 버스 안의 사람들, 안녕하신가요

by 김안녕



새벽 6시에 버스를 타다


6시에 버스를 탔다. 그러기 위해선 5시에 일어나야 했고, 일어났다. 악착같이 아침밥도 챙겨 먹었다. 아침밥은 나에게 루틴이자 오기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아침을 먹는 행위 자체보다 먹는 고요의 시간이 소중하다. 오늘처럼 평소보다 서두르는 날에도 아침은 거르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렇게 아침의 루틴을 챙기고 '이쯤이면 일찍 움직이는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여유로운 버스를 기대하며 정류장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러려니- 하면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은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승객들로 가득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다들 열심히도 일하러 가시는구나,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할까 여러 생각이 빈 공간을 메웠다. 맨 뒷 좌석에 앉아 사람들을 살펴봤다.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창문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거나, 혹은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깜빡 잊어 기사님께 부탁하는 목소리 등 짧은 순간과 작은 공간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였다.


아마 새벽 5시에 탔어도, 버스는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차였어도 그랬겠지. 나의 경험에 따르면 6시, 6시 30분, 7시, 7시 30분에 버스를 탈 때 연령과 성비의 구성 등이 미묘하게 다르다. 7시 30분에 가까울수록 젊은 층이, 그 이전의 시간에 가까울수록 나이가 많은 분들의 움직임이 더 많다. 각자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선이 모두 다르지만 꾸준히 나아간다는 사실을, 가끔 버스에서 느낀다. 월요일이라 조금 더 감성적 인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오늘 하루 가장 먼저 마주친 하루를 시작하는 표정이 마음에 남는다. 왠지 모를 뭉클한 감정에 힘을 내본다. 아즈아-


아, 월요일!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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