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과 부침도 결국 하나의 에피소드라면
오늘 하루도 무사했으면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해주세요"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월요일 아침의 무게감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직장 생활 N년차를 겪어가면서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다. 책임져야 할 것,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압박감이란 무게는 점점 더 크게 자리하게 됐다.
회사에 가기 전, 카페에 도착해 오늘 할 일을 되새겨본다.
막막한 To Do List를 보면서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다시금 찾아올 피드백이 두렵기도 하고, 이미 정리한 것들에 실수는 없을까 고민도 된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오늘은 괜찮을지, 나쁘진 않을지.
그렇다면 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금 더 신경써야하니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일과 사람, 오늘 하루 안녕할지 말이다.
예전엔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이를 악 물었다. 밟혀도 밟히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꾹꾹 눌러담아 언젠가 용수철처럼 멀리 튀어나가 쏟아내리라 생각했다. 이제는 그정도는 아니다. 여전히 내가 이걸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의 무게가 크지만, 어느 정도는 괜찮다.
그래, 그러지 뭐.
억지로 압박감을 들어올리지 않으려 한다. 힘든 감정을 이렇게 한켠에 풀어내며 나를 위로하고, 우려했던 일들이 찾아와도 그때의 내가 해결하리라 믿는다. 두렵지만 두렵지 않은 이 감정은 결국 글을 쓰면서 얻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에피소드.
인생의 수많은 목차 중, 어느 한 카테고리에 들어가 차용될 '그땐 그랬지' 식의 이야기. 오늘의 힘듦과 부침도 결국 이렇게 활용될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스토리고, 내가 그려갈 소중한 나의 한 페이지다.
월요일 아침, 돌덩이를 이고 가는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쓰는 작가인 셈이다. 힘든 일이 생긴다면 그저 이렇게 생각하면된다. '에피소드가 또 하나 생겼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