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독립을 꿈꾸며

by 김안녕



독립을 꿈꾸며


돈으로부터의 독립

시간으로부터의 독립

사람으로부터의 독립

일로부터의 독립

부모로부터의 독립


독립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자유가 생각난다. 독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에 더욱 강하게 하게 됐는데, 그 기저엔 자유롭고 싶다는 의지가 깔린 것 같다. 어떤 울타리를 벗어나 오롯이 혼자 힘으로 섰을 때 나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고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어쩌면 내가 짐작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게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 독립이란 키워드의 의미가 자꾸만 다가와 나를 쿡쿡 찌른다.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1년간 말이다. 꾸역꾸역 모은 돈을 보증금이란 어마어마한 단어로 집주인에게 맡겨야 하고, 매달 아까운 월세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서른이 넘는 시간 동안 제대로 집안일을 해본 적 없다. 방 청소도 아주 가끔, 재택근무를 할 때 남는 시간에 몇 번 요리를 한 걸 제외하면 참으로 어이가 없을 정도다. 분리수거 용품을 내는 요일에도 무지하고 빨래를 하기는커녕 부탁하기 급급하다. "엄마 이거 혹시 세탁기 한번 더 돌려줄 수 있을까?"라고.


어처구니없는 나에게서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혼자 살 수 있어야, 함께도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하지 못하는 일, 혼자서는 견뎌내지 못하는 것들을 함께 사는 사람에게 "네가 해줘"라고 떠밀 수 없다. 결혼을 진지하게 이야기하게 되면서 더욱 드는 생각이다. 나는 꼭 혼자 살아봐야 하는 인간일 것이다.


이런 인간 개조적인 부분을 떠나서라도 혼자서 살아보는 시간을 인생에서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다. 혼자서 살아가면서 나는 어떤 것들을 느끼고, 어떤 점들을 배우게 될까. 분명히 다른 지점들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든다. 그래서 나는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독립을 향하여


독립이 주는 자유로움이 분명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떤 면에서 더 많은 신경, 시간을 기울이며 자유와는 대조되는 영역의 것들을 수행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 궁극적인 자유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층 더 성장하고 조금은 달라진, 혼자서 빨래도 해보고 밥도 짓고 공과금도 내보고 벌레도 잡아보고 분리수거도 요일을 꼬박꼬박 챙겨해 보고 물 새듯 술술 나가는 생활비를 경험해보면서. 어쩌면 마이너스로 보일 수 있는 돈과 시간에 나는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년간 준비한 나만의 독립 일지를 차곡차곡 기록해 보려 한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얼만큼, 어디까지 독립할 수 있을까 테스트할 것이다. 다른 독립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찾아보고 배우면서.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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