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멀어질수록 아름다워 보인다.
오늘 다소 특별한 경험을 했다.
1년 전 부산 여행을 갔을 때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었는데
그게 오늘 도착했다.
내용이 당연하게 기억날 줄 알았는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서인지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렸었다.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그려진 엽서 뒤에는
여행의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 그리고 현재의 두려움이 투박한 글씨로 적혀있었다.
예전엔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서
무언가는 더 많이 이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간이 빠르게만 흐르길 바랐었다.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미래를 위한 연료로 현재를 소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생각했을 때
과거의 고민은 지금의 고민보다 가볍고 귀여웠고
이루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포기해야 되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지는 날들이 생긴다.
현재는 너무 가까워서 과거로 멀어져야만 그제야 좋았던 걸 깨닫나 보다.
어쩌면 미래에는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행복을 모르는 채로 지나치게 되는 것만큼 아까운 건 없다.
눈앞의 문제가 커 보여도 지금 누릴 수 있는 현재의 행복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