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꽃말

꽃이 아름다운 이유

by Summer Breeze

만개하던 벚꽃이 벌써 다 져버렸다. 분홍색으로 물들었던 나무는 이제 초록빛으로 몸을 휘감았다.


새싹 돋는 진짜 봄이 된 4월 말이 다가오면 항상 후회하면서 내뱉는다.

올해도 벚꽃은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고.


길가에 핀 꽃들을 잠깐씩 마주하며 주말에 제대로 즐기겠다고 했는데 너무 아껴뒀었나 보다. 지금 손에 남은 건 지나가다 본 벚꽃 사진이 전부다.


학생 때는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였는데 지금 벚꽃의 꽃말은 중요한 업무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지금은 다른 할 일이 남아서라는 이유로

뒤로만 미뤘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준비가 될 때를 기다리면 이미 너무 늦어버린다.


공강 때 충동적으로 간 여의도,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갈 때 만난 남산 꽃길.

사실 벚꽃을 즐겼던 얼마 되지 않은 추억들을 떠올려보면 생각보다 준비된 순간은 뚜렷하게 찾아오지 않았다.


꽃이 핀 찰나의 순간에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을 뿐.


준비가 되지 않아서, 예상하지 못해서 맞이한 벚꽃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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