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 한계를 뛰어넘는 꿈에 대한 열정.
꿈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키워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임의로 만들어내는,
쉽게 말해 '남이 주는' 유전자보다
값지고 소중하다
-본문 중에서
아래 글은 필자가 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에 영화 <가타카>를 보고 논술 문제를 풀었던 결과물이다. 매월 명화를 골라 보여주고 논술을 내주신 선생님의 열정에 늦게나마 감사드리며, 신의 아이(자연 임신)로 태어나 유전적으로는 열성이었으나 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주인공에 대해 중학생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을 함께 감상해보자. (스포일러 주의)
문제. 유전자를 조작하여 우수한 인간을 탄생시키는 사회에서 '신의 아이'로 태어난 빈센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노력과 모험을 감행한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지고 차별이 당연한 사회에서 주인공 빈센트의 행동과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의 모습을 같이 생각하며 논술하시오.
그 사회에서 차별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질병의 발병 확률과 예상 수명까지 알 수 있는 세상에서 각각 '신의 아이'와 '부적격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나마 신에게서 얻은 유전자조차 열성적인 부분이 많았던 주인공 빈센트는 우주비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슬픈 운명으로의 길을 걷는다. 심장질환, 우울증 등 거의 모든 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동생인 안톤과의 차별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굴하기 싫었고 인정할 수 없었던 그는 동생과의 수영 시합인 '겁쟁이 게임'을 통해 대리 만족하기를 원하다. 그러나 '부적격자'의 유전자는 그가 어느 한 가지라도 동생보다 더 잘할 수 없게 만든다. 마침내 피나는 노력 끝에 동생과의 게임에서 이긴 후, 며칠 뒤 그는 가족에서 자기를 지우려는 듯 가족사진에서 자신의 얼굴을 찢어내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가타카에서 청소를 하게 된 빈센트는 가까이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있는 항법사들을 보게 된다. 그의 유전자가 자신의 꿈을 가로막는다면 유전자를 바꾸리라고 결심하게 되고, 우성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사고로 불구가 된 제롬에게서 유전자 증명을 산다. 그것으로 꿈을 이루게 되지만 결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떳떳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성공에 만족할 수 있단 말인가. 여러 가지 사건이 맞물리면서 그는 들킬 위기에 처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의사는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눈감아준다. 이런 참혹하고 냉정한 사회 속에서도 따뜻한 연민과 인간애의 마음만은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아직 정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나는 너에게 몸을 빌려주었지만 너는 나에게 꿈을 빌려주었다.'는 제롬의 말은, 꿈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도 이룰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성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지만 '기대'는 가질 수 있어도 '꿈'은 가지지 못한 제롬과 '기대'는 받은 수 없었지만 '꿈을 간직하고 있던 빈센트의 운명은 사람들이 유전자 증명으로 알 수 없던,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신이 2등이었던 것은 실력이나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꿈'이 없어서임을 알게 된 제롬은 '꿈'을 갖게 된 뒤 그것을 즐기면서 사라져 간다. 은메달을 간직한 채 말이다. 그리고 같은 시각 빈센트는 자신의 꿈인 우주 비행을 하게 된다. 2등을 마지막으로 불구가 되어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영원히 1등을 하지 못할- 제름은 유전자가 우성인 모든 사람들이 갖지 못한 '꿈'을 안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빈센트는 드디어 꿈을 이뤘다는 행복감을 느끼며 결말을 맺는다.
유전자 분석으로 모든 걸 알 수 있다는 시대에, 예상 수명이 30.2 세 였던 빈센트는 그 나이를 훨씬 넘어서까지 살고, 우성인 제롬은 일찍 생을 마감한다. 요즘 세상도 같은 시각에 태어난 두 아이는 외모, 부모, 가정환경, 능력 등 모든 것을 다르게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부모의 능력에 따라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도 분명히 차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세계에서도 '꿈'은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꿈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키워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임의로 만들어내는, 쉽게 말해 '남이 주는' 유전자보다 값지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영화인 것 같다.
*영상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A7w4WPD7ndk
*사진 출처 :
https://fyeah-gattaca.tumblr.com/post/40910026453/for-someone-who-was-never-meant-for-this-worl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