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될 때

부정적인 생각은 이제 그만

by 박작가

요즘 인생에 부정적인 일이 참 많이도 일어난다. 사실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기 보다는…… 대부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많기야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망상하듯 떠올리곤 부정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거냐는 조소가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부정과 고통이 파도처럼 몰아치고 슬픔이 급류가 되어 날 덮치는 걸. 그러면 나는... 허우적 거리면서 이대로 가라 앉을까, 그래서 이 고통에서 자유로워질까, 하면서…도. 구해달라고 소리치기를 멈추질 않는다. 소꿉놀이로 따지자면 내가 모래성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물을 부은 다음 우는 꼴인 거다. 그래놓고 "언제 파도가 칠 지 몰라서 내가 물 부어버렸어. 어차피 쓸려갈 거니까.” 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웃기지도 않는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는데 말이야.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한계까지 몰아 붙일 정도로 슬프고 부정적이고 안타까운 생각을 이렇게 많이 하다니. 이건 그런 부정적인 미래가 도래했을 때를 미리 생각하고 예방하는 거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게다가 내가 이런 상상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덜 충격받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는 짓은 전부 다 쓸데없고 한심한 짓인 거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무튼 부정적인 상상을 하는 건 좋지 않은 일이라고.


그러고보니 내가 살면서 이렇게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때가 있었던가. 없지, 없어. 없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잘 될 거라고 어떻게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필사적으로 애쓰지는 않았다. 요즘 난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일기를 쓰고 생각을 고쳐 먹으면서 내가 스스로 불러 온 부정을 물리치기 위해 힘내고 버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죽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아직 이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읽지 못한 책도 많고 꿈도 이루지 못했고 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벌써 죽어야 해.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아직 더 살고 싶다. 계속 숨쉬고 싶어. 그래서 필사적으로 어떻게 해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토록 부정적이었던 내가 이토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결국, 살기 위해서.


멍청하고 한심하고 생각의 함정이라고 생각했던 그 긍정이, 이렇게나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줄이야. 난 정말 몰랐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다던 교회 여름 수련회 캠프에서 조소를 보이던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고. 지금 인생에서, 난 세계 그 누구보다도 긍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난 내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두가 잘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만약 단 한 명만 잘 되야 한다면 그건 나라고 또 ‘생각’한다. 난 내가 한 짓이 잘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대로 살았다면 도전도 하지 못한 채 살았다고 다 늙어서 고민했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언젠간 분명 이렇게 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우리 뇌는 부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지. 그런 뇌에게 지금까지 난 무슨 짓을 한 걸까? 이제부터라도 좋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 난 죽기 싫어. 그리고 후회하기는 더 싫어. 그러니까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버티자. 주저 앉으면서 슬퍼하기엔 아직 얼마 시작하지도 않았다. 나는 조금 더 긍정적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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