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따가 Jan 13. 2021

당신의 홈트는 꾸준한가요?

그렇게 허벅지가 젤리가 된다

한때는 '스쿼트 300개 챌린지'를 해보겠다고 유튜브 틀어놓고 열심히 따라 하기도 했었다. 그 정도는 나도 금방 할 줄 알았지. 온몸으로 의지를 불태우던 보람찬 하루가 고작 며칠이었을까. 운동을 쉴 그럴싸한 이유는 언제나 있었다. 회사일이 바빠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한 날이 있었고, 감기 몸살로 이틀쯤 앓아 누었던 날도 있었다. 



그렇게 허벅지가 젤리가 된다

사실 하루 이틀 운동을 쉬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의지를 잃기는커녕 하지 못한 운동 따라잡으려는 듯 오히려 불타오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너무 불타버린 탓이었을까. 스포츠 만화의 주인공처럼 어느 날부터 어깨가 아파왔다. 관절이 다친 채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는 자칫 부상이 만성화된다. 안타깝게도 지금이 내 영광의 시대는 아니었기에 '어깨가 다 나을 때까지' 운동을 쉬기로 했다. 


운동은 무슨 누워있는 게 최고다


그동안 내 몸무게는 4kg가 늘었고 허벅지는 젤리가 되어갔다. 어깨가 다 나은지는 꽤 되었지만, 나태의 맛을 보고 나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지만 집에만 있어 답답한 마음뿐이다. 춥기는 또 얼마나 추운지 이불속이 좋아 선뜻 운동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운동을 다짐하고 또 실패하기를 몇 번째일까.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자책감에 먼지 쌓인 아령을 외면해버린다.



다시 꾸준한 사람이 되기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데 필요한 것은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가 아니다. 하던 일을 잊지 않고 그저 할 뿐. 때로는 힘겨워 징징댈 수도 있고. 쳐다보기도 징글징글해서 몇 달쯤 손 놓아 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잊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된다.


직접 만든 어플 '내가만든트레이너'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왔듯이 갑자기 '아자! 아자!' 하고 기합 한번 내지르고 몸뚱이를 움직였다. 처음엔 예전 같지 않은 몸에 놀라고 실망했지만. 예전의 몸뚱이도 그리 대단하지 않았으니 며칠 부지런히 움직이면 금방 예전처럼 날래 질 거다. 


분명 게으름이 또 찾아오겠지만 괜찮다. 잠시 게을러졌다가도 다시 몸을 움직이고 땀을 내서 이겨 내면 된다. 꾸준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게 아니라 포기했다가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다. 그래서 오늘 또 시작해본다.


안녕, 반가운 근육통. 내일 또 괴롭혀줄게.


매거진의 이전글 홈트 타이머 어플, 어떤 기능이 필요하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