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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미석 Aug 24. 2015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서 장보기.

- 호밀빵빵빵.

 7월 29일 수요일 최저시급 장보기 아우크스부르크.

 샌드위치용 치즈 = 1.89

 호밀빵 500g = 1.55

 납작 복숭아 283g = 0.7

 1.5리터 물 2병 0.19*2 = 0.38

 페트병 보증금 0.25*2 = 0.5

 페트병 반환 1 = -0.25


 총 4.77유로 * 1,260 = 우리돈으로 대략 6,021원 정도.


 1. 혹시 아시나요? 독일 마트엔 생물생선 코너가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마트에서 묘한 위화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여행 두달만에 알아챔 ㅋ(글 작성시기와 장 본 시기에 한달의 간극이 있습니다 ㅜㅜ) 우리나라 마트를 떠올려보면 정육 코너 옆에는 당연히 생선 코너가 있어야 하는데! 독일 마트에선 한 번도 못 봤다. 내가 북해, 발트해 쪽에 있는 도시에 안 가봤기 때문인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까지는 못 봤음ㅋㅋㅋ 이 얼마나 빈약한 식생활인가!!! 생물생선을 먹지 못하는 독일인들... 불쌍하다.........


 2. 지금까지 유럽 여러나라를 여행했지만 독일은 정말 음식이 맛이 없다. 고기 감자 고기 감자 고기 고기 고기 고기.. 또 어찌나 짠지; 독일인들이 맥주를 많이 마시는 이유가 있어 ㅜㅜ


 3. 그런데 독일빵은 진짜 정말 매우 너무 맛있다! 만약 빵이 없었다면 독일 여행을 계속하니 못했을지도 모른다..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다보면 아무리 빵순이인 나도 질리겠지만 독일의 식사빵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비싸서 못 먹는 호밀, 통밀빵!


 4. 도정을 많이 하지 않은 곡물 특유의 신맛이 매력적인 독일의 식사빵들. 매일 아침 고소한 빵냄새가 코를 간질이고 부지런한 독일 아줌마들은 가족들 먹일 빵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서두른다. 따끈따끈하고 엄청 큰 빵덩어리를 종이 봉투에 담아가는 모습에 내 마음도 고소고소 따뜻따뜻.


 5. 해지지만... 난 가난한 여행자이므로, 그리고 빵집에서 갓 나온 빵들은 하루이틀내로 다 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기에 마트의 호밀빵을 사랑한다. 500g에 우리돈 2천원도 안하는 호밀빵이라니! REWE의 PB로 나온 저 빵들은 다 먹어봤고 미묘하게 맛이 다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치즈랑 햄을 샌드해서, 버터를 듬뿍 발라서(버터는 또 얼마나 맛있는지!), 초코 스트레드를 발라서.. 뭐 어떻게 해서 먹어도 맛있음. 라면 먹으면 힘이 불끈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지만 독일의 호밀빵들은 두고두고 그리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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