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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미석 Oct 13. 2015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장보기.

- 룸업그레이드 받은 덕분에 냉장제품 구입!

8월 3일 월요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Garmisch Partenkirchen) 최저시급 장보기.

 햄 = 0.89

 치즈 = 1.19

 호밀빵 500g = 1.45

 바나나 382g = 0.76

 (이미 마셔 버려서 사진엔 없지만) 우유 500ml = 0.69

 물 1.5리터 2병 0.19*2 = 0.38

 페트병 보증금 0.25*2 = 0.50

 페트병 반환 1 -0.25


총 5.61유로 * 1,260 = 우리돈으로 대략 7,068원 정도.


 1. 정말 너무 아주 매우 미친듯이 더웠지만 또 정말 운이 좋았던 하루! 독일 알프스의 최고봉 추크슈피체(Zugspitze)를 보기 위해 거점 도시인 가르미슈 - 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에 도착. 우리말로 극성수기이기 때문에 숙소 선택이 유난히 힘들었다. 딱 하나있는 호스텔은 평이 영 별로고... 그렇다고 다른 숙소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그래 이틀밤인데 뭐! 열심히 산에서 놀다오면 숙소가 개떡같아도 피곤해서 숙면 취할수 있겠지! 란 생각에 최저 가격의 호스텔을 예약하고 왔.......... 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니 내 예약 내역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 아닌가!!! 부킹닷컴 어플에는 내 예약 내역이 정확히 나와 있는데 어찌하여 호스텔 전상상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는 말인가! 그닥 친절하지 않은 리셉션 직원은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전산이 아닌 서류 확인. 다행히도 서류상으로는 내 예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산에 올라가 있지 않았던 관계로 내 예약이 누락된 채 예약을 받아버려 도미토리는 풀부킹인 상태. 비수기라면 어찌어찌 다른 숙소를 구해보겠지만 극성수기인 지금 다른 숙소를 구하기엔 이미 늦었고... 수십번 부킹닷컴을 이용해 숙소를 예약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ㅜㅜ 영혼 가출 상태로 멍하니 리셉션 앞에 서 있는데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보던 직원이 정말로 똥 씹은 표정을 하며(아 진짜 이렇게 하기는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해준다, 요런 표정이었음.),

"오늘은 더블룸, 내일은 아파트먼트에서 자."

 지금 비어있는 방이 딱 그거밖에 없단다! 속으로는 올레! 브라보! 쾌재를 불렀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거기서 잔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래... 방을 옮긴는게 좀 귀찮긴 하겠지만 어쩔수 없지."

 체크인! 2박 36유로에 극성수기인 휴양지에서 더블룸과 아파트먼트를 혼자 쓰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슬쩍 들여다 본 도미토리는 당장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낮은 2층 침대에 사물함도 없고 소지품 올려놓을 선반도 없는... 그런 방이었다 ㅎㅎ

 첫째 날 묵었던 더블룸에는 냉장고는 없었지만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숙소라 그런지 38도의 더운 날씨에도 매우 시원했고 둘째 날 묵었던 아파트먼트에는 자그마치 냉장고까지 있었다! 그리하여! 도미토리에 묵었다면 꿈도 못 꿨을 냉장 식품을 구매할 수 있었단 말씀!


 2. 아 서론이 너무 길었다. 숙소에서 REWE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체크인을 하자마자 룰루랄라~ REWE로 달려가 이것저것 밥 될 만한 것들을 사왔다. 독일 장바구니 물가는 뭐... 언제나 사랑스럽지. 햄, 치즈, 호밀빵, 생수는 REWE의 PB제품.훌륭하다. 버터를 쓱쓱 발라 햄 한 장, 치즈 한 장 올려만든 호밀빵 샌드위치는 독일 여행 중 지겹도록 먹었지만 지겹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 그리운 것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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