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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미석 Oct 15. 2015

파사우(Passau)에서 장보기.

- 오늘 저녁도 파스타?!

8월 12일 수요일 최저시급 장보기 파사우.

 호밀빵 500g = 1.55

 파스타 면 500g = 1.29

 파스타 소스(볼로네제) 400g = 1.69

 물 1.5리터 = 0.19

 페트병 보증금 = 0.25

 페트병 반환 1 -0.25


총 4.72유로 * 1,260 = 우리돈으로 대략 5,947원 정도.


 1. 8월 3일에서 8월 12일까지 아흐레동안 수시로 장을 봤지만 식료품들을 모아놓고 사진 찍을 힘도 없을 정도로 빡센 일정 + 기본 35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 가르미슈 - 파르텐키르헨에서 2박, 오버아머가우에서 1박, 뮌헨에서 5박을 하고 8월 11일 저녁에 파사우로 넘어와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파사우는 참으로 한적한 국경 도시이다. 독일 다른 도시들보다 오스트리아의 린츠(Linz)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쉬울정도. 그 유명한 도나우 강이 인츠 강, 인 강과 만나 세물머리를 이루는 동네이기도 하다. 살랑살랑 한 바퀴 돌아보는데 3시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작은 곳이었기에 도착한 날 푹 자고 그 다음날 정말 오랜만에 여유롭게 장을 봤다.


 2. 도착한 날 밤, 구글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봐도 구시가 내에 슈퍼마켓이 없는거다. 물도 사야하고 시간 여유가 있을때 장도 보면서 재정비를 해야하는데... 여기도 사람사는 동네이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맞은 아침. 숙소 주인에게 지도를 받으며 혹시 근처에 큰 마트가 있니? 라고 물었더니 오브코스! 하면서 지도에 별표시! 여기 REWE라는 슈퍼마켓이 있어~ 네가 원하는 모든 식료품을 여기서 살 수 있을 거란다~ 라고 ㅋㅋ '후훗, 나도 알아. 내가 REWE라면 잘 알지!

 여행을 하면서 구글 지도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지만 역시 현지에서 얻는 정보가 제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장을 보러갔다.


 3. 이번 여행중에 제일 자주 해먹은 음식이 아마도 파스타가 아닐까 싶다. 요리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조리법이 간단하고, 500g 파스타 면 한 봉지와 400g 파스타 소스 한 병을 가지고 다섯끼는 떼울 수 있을 정도니까. 뭐 좀 더 넣어보고 싶다 하는 날은 소시지나 양송이 버섯 추가하기도 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 맛있다! 여행 내내 사먹었던, 역시나 내가 애정하는 REWE의 PB제품인 파스타 면과 소스. 삶을 때 굳이 소금을 넣지 않아도, 올리브유가 아닌 호스텔 주방에 아무렇게나 있는 식용유를 써도 맛있는 파스타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면은 사진 속의 스파게티 면과 굵은 페투치니 면 두가지가 있는데 쫀득한 식감이 좋아서 스파게티 면만 사먹었다. 소스는 사진 속의 볼로네제, 토마토, 살짝 매콤한 아라비아따 세가지가 있다. 사실 이번 장보기가 살짝 실패였던게 항상 토마토 소스만 사먹다가 다른 소스의 맛도 궁금해 볼로네제를 사봤는데 어머 이런........ 난  이미 볼로냐에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볼로네제 파스타를 먹어봤던 경험이 있었지 아차........ 사실 인스턴트 파스타 소스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으랴. 내 입이 기억하는 볼로네제 파스타의 맛을 낼 수 있을리 만무했는데 ㅜㅜ 그래도 다행인건 기본적으로 맛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고 케챱을 곁들이면 어린시절 먹었던 나폴리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 결국 내 입맛에는 토마토 소스가 제일 잘 맞았다. 유리병에 든 제품이라 사오지 못한게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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