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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나 보낸다
by
김지광
Dec 23. 2022
어김없이 송년회 시즌이다. 팀별로 송년회를 하기로 해서 오늘 한 팀을 졸레 졸레 따라갔다.
우리는 가까운 곳은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제쳐두다 정작 영원히 가보지 못하기도 한다.
롯데타워 전망대를 올라가기 전, 불현듯 직원들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다. 입구에는 이미 사람들로 넘쳐났고, 그 인파속에서 나는 제법 큰 소리로 이렇게 얘기했다.
“아따, 이것이 그 유명한 롯데여? 엄청 높구먼. 우짜쓰까, 대체 몇 층이다냐?”
정체모를 사투리를 내뱉자 옆에 있던 직원들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뿔뿔히 흩어졌다. 순식간이었다.ㅎㅎ
진정 몇 층인지도 모를 전망대에서 눈을 채우고, 타이식당으로 와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감사했다. 이 순간이, 거쳐왔던 순간 순간들이, 그리고 다가올 시간들이.
이렇게 한 해를 또 보내는구나.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렇게 카이로스의 시간은 떠나간다. 떠나는 자에게는 미련을 갖지 않는 법, 뒤를 돌아보지 마렴, 잘 가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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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광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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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저자
직장인이자 작가. 사막을 다녀온 뒤로 사막을 닮은 인생을 걷고 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달리는 낙타는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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