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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Mar 18. 2022

3월 18일 열매 맺는 나무반 이야기

IB PYP

오늘도 먼저 수업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과 함께 성찰 공책 피드백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성찰 공책을 통해 열매 맺고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어제 그린 지도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그린 지도를 다시 나눠주고, 교실의 큰 화면으로 실제 지도를 보며 위치를 찾기 위해 로드뷰를 켜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그린 지도와 비교해 보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거리감이나 위치 감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지도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걸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원도심 알리미"라는 탐구 단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사회과에서 제시하는 고장의 위치를 찾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로드뷰를 켜니 마냥 재미있어하면서 이마트에 가보라고 하고, 자기네 집에 가보라고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탐구 단원을 왜 하는지 우리가 지도를 왜 그리고 로드뷰를 왜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3학년 아이들에게 그런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이 부분을 짚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해온 과정을 쭉 짚어 보았습니다.

1. 평범한 일상 사진으로 보고, 생각하고, 질문하기 연습

2. 우생당 사진으로 보고, 생각하고, 질문하기 모둠 친구들과 함께 그때 다양한 질문이 나옴. 그 질문들을 직접 우생당에 가서 물어보기로 함.

3. 관덕정 사진으로 보고, 생각하고, 질문하기 개인 - 모둠 - 전체로 공유함. 그 질문들 중에서 우리가 추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핵심 질문을 뽑아내고,  관덕정에 가서 할 질문을 추려냄.

핵심 질문: 관덕정, 우생당 말고 우리 동네에 최초인 거, 옛날부터 있었던 건물은 뭐가 있을까?

관덕정에 가서 할 질문: 관덕정의 주인은? 관덕정은 누가 만들었나?, 관덕정은 어떻게 오래 보존할 수 있었을까?

4. 이중 최초인 곳, 또는 옛날부터 있었던 건물을 찾아야 하는데, 그전에 우리 동네에 우선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미용실, 성짓골, 도서관, 우체국, 경찰서, GS, 식당, 성당.... 등등

5. 그러면 그런 게 어디에 있을까? 지도로 나타내 보자!


그래서 지금 중요한 거 이마트를 로드뷰로 본다거나 우리 집을 로드뷰로 찾아보는 게 아니다. 너희가 공통적으로 했던 질문 우리 동네에 이런 오래된 곳은 어디 있을까? 이걸 생각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제야 아이들이 학습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들이 던진 질문의 답을 찾는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져서 향사당, 중앙성당, 박 씨 초가 등등 아이들이 찾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우생당, 관덕정 말고도 거기도 직접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3월 31일 현장학습 때 이 장소도 추가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우리 동네에 최초인 곳, 아주 오래된 곳은 어디인지?" 조사하는 조사 숙제를 냈습니다. 

조사 방법은 어른들께 물어보기, 검색하기, 직접 다녀서 찾아보기 이렇게 3가지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주어진 교과서 대로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꿈꿉니다. 물론 교사의 의도는 있겠지만,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질문, 아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궁금증으로 수업을 만들어 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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