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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Jun 19. 2022

6월 16일(목) 나무반 이야기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16일 (목)

지난 시간에, 아이들이 이번 단원에서 공부하게 될 관련 개념을 물질, 물체, 사람, 공동체라고 뽑아냈습니다.  오늘은 이 관련 개념을 기능, 형태, 연결이라는 핵심 개념의 렌즈에 비춰서 "중심 아이디어"로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심 아이디어란? 이번 단원을 이끌어갈 가설 같은 것입니다. 이 중심 아이디어가 진짜 그러한지 탐구해 나가야 하기에 중심 아이디어에 따라 공부하는 방향도 달라집니다. 1,2 단원에서는 교사가 중심 아이디어를 정해서 아이들을 끌고 갔다면, 이번에는 아이들이 중심 아이디어를 정하고, 탐구 질문도 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공부가 아주 중요합니다.


[중심 아이디어 만들기]

 먼저 아이들이 중심 아이디어에 대한 감을 잡게 하기 위해서 1단원, 2단원을 공부했는데 그 중심 아이디어가 뭐였을지 생각해보고 선생님이 만든 중심 아이디어를 이야기해주면서 중심 아이디어에 대한 감을 잡게 했습니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각자 허니콤 보드에 자신이 생각한 중심 아이디어를 관련 개념(물질, 물체, 사람, 공동체)을 조합해서 문장으로 써 봅니다. 그러고 나서 모둠별로 중심 아이디어를 하나로 합하거나 가장 좋은 중심 아이디어를 골라 모둠의 대표 중심 아이디어로 적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번 단원의 중심 아이디어를 "다양한 물질이 연결되어 물체가 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가 된다."로 정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단원의 중심 아이디를 정하다 보니 1반과 2반의 중심 아이디어가 약간 달라지기도 합니다.

[탐구 질문 만들기]

다음으로는 이 중심 아이디를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 이 중심 아이디어를 탐구하기에 필요한 질문들을 즉, "탐구 질문"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탐구 질문을 만들면, 앞으로의 공부는 그 탐구 질문을 해결해 나가는 쪽으로 공부가 이뤄지게 됩니다.


그냥 질문을 만들라고 하면, 당연히 아이들은 막연해합니다. 그래서 질문 마법사를 소개합니다.

(WHAT) 무엇인가?, (WHY) 왜?, (HOW) 어떻게?, (IF) 만약에...?

이 네 가지 마법사를 이용해서 질문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질문이던 상관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에 가장 괴로운 건 바로 접니다. 아이들은 오랜 습관에 따라 "농부님, 이거 해도 돼요?" "농부님, 이 질문도 돼요?" 하고 물어 옵니다. 이때 필터링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응 그래 뭐든지 상관없어"라고 참아내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그러나 그 단계를 넘어서면 아이들의 질문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옵니다.  포스트잇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전지를 가득 채운 질문들 이제 이 질문을 분류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1. 먼저 우리가 정한 중심 아이디어와 관련 없는 질문들은 골라냅니다.

 왜는 무엇인가?, 농부는 무엇인가?, 만약 사람이 아니면?, 왜 학교에 다니나?, 오늘 점심은 무엇인가?  등등 제가 필터링을 참아냈던 질문들이 이 시간에 아이들에 의해 걸러집니다.

2. 같은 질문은 서로 겹칩니다.

3. 다음은 관련 개념에 따라 질문을 물질, 물체, 사람, 공동체로 분류합니다. 두 가지가 모두 포함되면 중간에 붙입니다.


4. 마지막으로 모둠별로 각 영역에서 핵심 질문을 뽑아냅니다. '

그래서  모둠별로 뽑아낸 핵심 질문을 모아서, 우리 반의 핵심 질문을 만듭니다

.  이제 아이들이 정한 이 핵심 질문들이 앞으로 탐구에 중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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