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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Oct 04. 2022

10월 4일 나무반 이야기

IB PYP

이제 저희는 LOI3 세 번째 탐구로 넘어갑니다. 세 번째 탐구의 핵심 질문은 동물은 왜 사라질까? / 환경(서식지 등)이 사라지면 생명이 어떻게 될까?입니다.


세 번째 탐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의 마음을 아이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물레이션" 기법으로 아이들이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작전(?)을 좀 짰습니다.

먼저 일부러 3교시에 수학 시간을 배치하고 컴퍼스로 원을 그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수업이 10분쯤 지났을 때 (미리 짜인 대로) 느닷없이 보건 선생님이 흰색 가운을 입으시고, 교실에 오셔서 갑자기 방역을 해야 한다며 다 나가라고 합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자치실이나 모둠 학습실로 가지고 하는데, 보건 선생님이 거기도 소독을 해야 해서 안된다고 하십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수업 중인 2반 교실에 가서 그냥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합니다. 곧이어 소독이 끝났다는 말씀에 우리는 교실로 돌아왔고, 이번에는 2반이 소독을 해야 한다며, 2반 아이들이 1반 교실에 와서 바닥에 앉아 공부합니다.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2반 아이들이 다 자기 교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체육 선생님이 오셔서 (작전 대로) 전기 공사를 해야 하니 다 나가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갈 곳이 없어서 복도 계단에 앉아서 원 그리기를 하는데, 아이들은 짜증이 제대로입니다. ㅋㅋ

  다음에는 심지어(미리 약속된 대로)  4학년 1반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교실로, 4학년 2반 학생들은 교실에서 체육관으로 이동하는데 이 복도를 지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정말 갈 곳이 없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들은 거의 폭발할 지경입니다.

교실로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있던 곳에서 쫓겨나니 어떤 마음이 들느냐고 물었습니다. 

"짜증 나요", "힘들어요", "억울해요", "속상해요".....

"맞아 그런데 이게 교실이 아니라 자기 집을 영영 빼앗기는 거라면 어떨까?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실은 농부님이 일부러 그런 활동을 계획 했다는 걸 설명하고 세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기 터전을 잃은 하늘다람쥐, 갑자기 도로가 나서 가족이 생이별을 한 홍게, 그리고 공사 스트레스로 힘든 흰목물떼새 이야기를 들려주고 세 동물 이야기의 공통점을 같이 이야기 나눕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억울할 것 같아요.", "속상할 것 같아요", "무서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동물들의 마음에 공감하니, 앞으로의 공부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팀별로 동물 분류하는 테스트로 간단히 봤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동물을 분류하는 능력이 제법이네요~ 


뛰어난 연기력으로 학생들 학습에 도움주신, 보건 선생님, 체육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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