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식물인간인 어머니를 돌보며

자살 예방 콘서트에서 강연하다

by 황교진

잠깐 쉬려고 유튜브를 틀었는데 놀랍게도 내가 5년 전에 강연한 영상이 메인에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책 출간 후 저자가 자기 책 잘 안 보듯이 나도 내 강연 영상을 안 보는 편인데, 오늘 5년 만에 31분짜리 이 강연 영상이 궁금해 감상해 보았다.

그때 내가 저 큰 금나래아트홀에서 일반인과 청소년들 대상으로 마이크 잡고 차분히 살아온 시간을 강연한 내용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자살 예방이 주제인 라이프 콘서트였는데 내가 부딪친 고통과 우울을 차분히 설명해 나간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솔직히 저런 멋진 말, 감동적인 말을 했던가 믿기지 않을 만큼.


청산유수에 발랄한 유머가 없어도 왠지 지금의 나와 다른 사람인 것 같은 그때의 나에게 빠져서 감탄하며 들었다(부끄럽다).


어머니 돌아가신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삶에 답이 없어도 알지 못하는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남들이 보기엔 불행이어도 나에겐 감사한 시간들로 기억되는 것이 내겐 구원과 같은 기쁜 일이다.


갑자기 과거의 그 숱한 시간을 행복한 기억으로 견뎌온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늘 밤 내 강연에 내가 힘을 얻은 것이 좀 송구하지만 영상을 공유한다.



https://youtu.be/X4X31S-5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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