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충만한 영향력을 전하는 메신저
'ACTS29 연예인합창단'의 이무송, 노사연 부부의 일화가 화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주는 감동 이상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 ACTS29 연예인합창단의 키맨인 이강준 아나운서를 만나 보았다.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강준입니다. 2004년 MC로 시작해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아나운서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등 스포츠 프로그램을 중계하고 있고, C채널 <크리스천 WHAT&WHY>, <CBS 성서학당 크리스천 베이직>에 고정 출연하고 있습니다. 영화 <독전>(2018)과 <어느 날>(2017)에 단역으로 출연하여 연기 분야로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ACTS29 연예인합창단은 어떻게 결성되었고, 이강준 아나운서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약 300명의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매달 모여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2012년 연예인연합예배에서 가수 이무송 단장님이 예배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다가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하나님께 찬양하는 합창단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2월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모여 연예인합창단 ACTS29가 창단되었죠. 아시다시피 ACTS29의 ACTS는 사도행전을 뜻합니다. 사도행전의 말씀을 기억하며 삶 속에서 우리가 메시지를 이어가자는 의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ACTS라는 이름에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 있었어요. A는 엑터와 아나운서, C는 코미디언과 캐스터, T는 탤런트, S는 싱어, 쇼호스트, 슈퍼모델, 참 놀랍지 않나요? 저는 창단 시부터 총무로 합창단의 전체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합창 연습을 하고 노래를 들려주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각 분야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매주 모여 합창단으로서 소리를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이름의 뜻처럼 사도행전 29장을 써 내려가자 선포하고 사역에 동참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 서로의 소리를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자신의 권위, 명예, 자존심 모두 내려놓고 옆에 있는 단원들과 소리를 맞춰야 하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매주 연습하면서 나보다는 내 옆의 사람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고, 찬양하고 기도하며 서로를 중보하게 되었어요. 하나님 안에서 신비롭게 조화를 이뤄냈습니다. 합창단이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만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하지만, ACTS29 연예인합창단에는 가수 외에도 배우, 아나운서, 코미디언 등 노래가 전문이 아닌 단원들이 훨씬 많아요. 프로 합창단이 아니기에 연습할 때 소리를 모으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사역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주신 또 다른 은혜가 있더라고요. 하나님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도 받으시지만, 내가 가진 최선으로 드리는 진정성 있는 찬양을 더 기뻐하신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수많은 곳에서 합창을 하며 우리의 노래를 듣는 분들이 은혜를 받으셨고, 노래를 부르는 연예인들도 자신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큰 기쁨과 감동을 얻고 있어요.
위드어스 청년 화상 경험자 걷기 행사의 캠페인 송을 제작해 부른 것을 비롯해 많은 봉사활동으로 소외된 이웃과 함께했는데 어떤 소감이 들었는지요?
세상은 보기에 좋은 것, 유명한 것에 많은 관심이 있어요. 연예인이다 보니 크고 화려한 무대에 불러 주셔서 자주 서게 되죠. 그러나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 문둥병자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섬기셨죠. 아마도 연예인합창단을 세우신 이유도 더 낮은 자들을 섬기라는 의미와 사명을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질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처럼 삶이 힘든 분들에게 다가가 손잡아 주고, 따뜻한 관심으로 위로하고 곁에서 노래하면서 작은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것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청년 화상 경험자 걷기 캠페인을 통해서도 느낀 것이 많았어요. 연예인들이 노래로 도움을 주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동참하여 함께 걸어 주는 것이 그들에게 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요. 절망 가운데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되겠더라고요. 그저 옆에 있어 줄 때 그것만으로도 희망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죠.
합창단을 이끄는 이무송, 노사연 부부에 대한 감동적인 미담이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무송 단장님과 노사연 단사님(단장님 사모님의 준말)은 ACTS29 연예인합창단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존재예요. 가장 위의 선배이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분들이죠. 얼마 전 어느 지역에서 합창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노사연 단사님의 솔로 파트가 초반부터 음정이 떨어지며 불협화음이 났어요. 가수로서 일어나면 안 될 사고였죠. 단원들 모두 당황하고 있을 때 뒤에서 이무송 단장님이 나와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했어요. “제 아내가 40년 정도 노래하다 보니 높은 음량의 스피커에 노출되어 청력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직업병이지요(노사연 씨는 한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음). 그래도 참 용감하지요?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약한 자도 쓰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노래를 다시 시작하는데, 노사연 단사님 귀에 이무송 단장님이 첫 음을 알려 주며 음정을 맞추어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제대로 불렀어요.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주는 남편의 모습에 찬양을 함께 부르는 단원들과 청중들 모두 전율을 느꼈어요. 약할 때 누구보다 힘이 되어 주는 존재,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진정한 부부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공명됐죠.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의 좌우명이 “나는 가능성 있는 사람이다”입니다.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 잘난 것 없는 저에게 이 메시지를 툭 던져 주며 활동하게 하셨죠. 이 뜻은 하나님이 주신 가능성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며 서로가 하나님 안에서 올바르게 성장하자는 의미입니다. 가능성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눌 때 재능이 되고, 재능을 나누면 자신의 특기가 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것을 놓고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마음껏 나누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그래서 2년째 공부하고 있는 일본어를 유튜브에 공유하며 저처럼 홀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가능성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강준 아나운서 블로그의 프로필에는 '한 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 나의 가능성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가능성 발전소'라는 소개 글이 있다. 큰 행사의 엠씨를 보고, 여러 방송을 진행하며, 연기에도 도전하고, 틈틈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강준 아나운서에게 멋진 삶은 남들과 경쟁하는 삶이 아니고 이미 받은 달란트를 누리고 가꾸는 삶이다. 선한 가치를 전하는 메신저는 도전하고 만나는 시간과 자아를 다듬는 시간이 병행되어야 함을 일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_글 황교진 / 가스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