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기 위해 스스로를 내몰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인정욕구가 있습니다.
잘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상황적으로 여의치 않을 때는 나 자신을 좀 봐줘야 합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아이에게 왜 달리지 못하냐며 타박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 막 덧셈을 배우고 있는데, 왜 곱하기 나누기를 아직도 못하냐면 어떨까요?
아이는 위축될 것이고, 이미 잘 하고 있던 것들도 시도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건강히 발달하기 어려울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못하는 아이가 잘못한 게 아닙니다.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잘못된 겁니다.
제3자에게 대입하면 이렇게 명확한데, 자기 자신에게는 이를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 같습니다.
취직, 새로운 부서로 이동, 결혼, 육아...
이 모든 것들은 새로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미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설령 내가 가고 싶던 회사였고, 너무나 원했던 결혼과 출산일지라도 말입니다.
환경이 바뀌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이고, 모든 변화는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스스로에게 잘하기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잘하지 못해 자책감이 든다면, 이제 덧셈을 배우는 아이에게 왜 곱셈을 못하냐며 몰아세우는 냉혈한과 같이 구는 거예요.
배우는 단계이니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다독여 주세요.
아끼는 동생을 대할 때처럼, 위로해 주고 싶은 아이를 대하듯이, 나 자신에게도 따뜻함을 건네 주세요.
'새로운 상황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지? 지금은 그냥 버티는 것만으로 잘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오늘 한 가지라도 배운 것이 있다면 노트든 메모장에든 적어보세요.
잘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데도 충분히 잘하지 못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내가 세운 목표가 현실적인 목표인지 꼭 살펴보세요.
입사한지 1년차인데 5년차 선배와 스스로를 비교하고 있진 않은지, 전문 요리사의 SNS에 게시된 요리와 내 요리 실력을 비교하고 있진 않은지, 이미 내 능력의 120%을 달성하고 있는데 더 잘하기 위해 안달복달 하고 있진 않은지요. 비현실적으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에 자신을 맞추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무시하지 마세요.
때로는 그저 버티는 것만으로 대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오래 지속되어 왔던 경우, 당장 괴로운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 따뜻한 양육자 아래에서 성장하지 못했던 경우, 해결 못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경우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합니다.
잘하기 위해 스스로를 내몰지 마세요. 버팀으로써 나아가고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