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vory Dec 21. 2023

24년엔 내가 먼저 호감 표현해보기

친해지고 싶어요! 점점 더 좋아요! 

(이건 연애가 아닌 인간관계의 이야기)


살다보면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거나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드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먼저 호감을 표현하는 편이신가요? 저는 먼저 다가가거나 관심을 표현하지는 않는 편이었습니다. '내향인의 플러팅'이라는 걸 봤는데, 뭐 맘에 드는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다거나, 말을 걸어주면 반갑게 대답하는 식으로만 호감을 표현한다는 식이었어서, 외향인들이 '이게 무슨 플러팅이냐'며 경악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 역시 딱 그정도의 표현을 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내가 호감을 느꼈던 사람이 먼저 다가와주는 경우가 많았어서, 나의 이런 소극적인 패턴에 대해 별달리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문명특급'에 나온 내향인의 플러팅 방식


올해 부쩍 친해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좋아한다는 표현을 (제 기준) 충격적으로 잘하는 분이었습니다. "저 OO씨랑 더 친해지고 싶어요!", "알게 될수록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점점 더 좋아요!" 류의 발언을 직접적으로, 서슴 없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참고로 저는 급속도로 절친이 되는 식의 관계는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호감을 표현하는 것과 하루만의 절친이 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마침 저도 그분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꼈기 때문에 "저도 좋아요!"라고 대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대담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와, 이렇게 솔직하다니!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혹시 모를 거절의 두려움을 무릅써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솔직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 그분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분과 가까이 지내면서 호감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큰 장점이고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본인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누군가 나와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일단 내 기분이 좋아지고, 애초에 관심 밖에 있던 사람이었을지라도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호기심은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먼저 호감을 표현함으로써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내 주변을 채울 수 있습니다. 나에게 다가와준 사람들하고만 수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엄선'해서 내 대인관계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좀더 극단적인 케이스이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수능성적을 잘 받았음에도 모두 하향 지원한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당연히 지원한 세군데 모두 합격했지만 내심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실패를 끔찍이도 두려워하는 분이었고, 실패 경험을 견딜만큼 자아가 튼튼하고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거절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쓸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 마음을 드러내는 건 용기이고, 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행동입니다. '내가 호감을 표현해도 받아주겠지? 난 괜찮은 사람이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면, 실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답니다. 



부수적으로, 상대가 타인의 호감이나 호의를 고맙게 여기는지 혹은 당연시 하는지에 따라 그의 인성이나 진면목을 평가하기도 좀더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알량한 자존심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좋아하고 배울만한 사람으로 주위를 채우고 싶으니, 관심과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참고하기 

1. 연애 감정과 관련된 상황에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있습니다! 


2. 나의 호감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한다면, 브레이크 밟으세요! 일방적인 호감 표현은 불쾌하고, 역효과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우절, 거짓말 하셨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